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로 영입된 노종면 전 YTN 앵커(전 스픽스TV 진행자)가 과거 언론에 있다가 정치권에 직행한 인물들을 폴리널리스트라고 매섭게 비판했으나 본인 역시 정치권력행을 선택해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노 전 앵커는 YTN 디지털센터장으로 있다가 사퇴한 것이 지난해 3월이며, 지난해 12월까지 방송을 진행한 스픽스TV 활동은 유튜브라 윤리강령에 위배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런 비판을 존중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전 앵커는 YTN 종사자들과 언론노동자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질의에 “부끄럽지 않다”고 밝혔다.

노 전 앵커는 2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YTN을 그만둔지 1년 정도 됐지만 최근까지도 스픽스TV에 있었고, 이 역시 현직 언론 활동이며, 공정방송투쟁의 상징적 인물로서 민주당에 간 것은 그동안의 비판과 권력 거리두기에 발언에 배치되는 내로남불 아니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노종면 전 YTN 앵커가 2일 오전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데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노종면 전 YTN 앵커가 2일 오전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데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노 전 앵커는 “저는 폴리널리스트를 나름대로 매섭게 비판을 해왔고, 그에 대한 것을 지금도 견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제가 폴리널리스트 사례를 들어 비판할 때 가졌던 기준에 제가 부합되는가 자문해봤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전 앵커는 “2023년 3월에 퇴사할 때 정치에 대한 생각을 갖고 퇴사했고, 윤리강령이 요구하는 기간을 지난 뒤에 정치를 하겠노라는 생각으로 퇴사했다”며 “지금 스픽스TV 대표는 아니다. 스픽스TV(프로그램 진행)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달 간 할 때도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이것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했으나 제 나름대로 ‘언론인의 정체성을 내려놨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제가 갖고 있는 정치지향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스픽스 방송에도 얘기하고 제 SNS에도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노 전 앵커는 “물론 유튜브 채널도 언론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정치적 지향을 드러내고 하는 언론과 여러분들이 소속해 있는, 기자 지회가 있고, 윤리강령이 있는 언론과는 현실적으로 다르다”라며 “그럼에도 유튜브 언론에 있다가 정치권을 가는 것을 비판한다면 그 비판이 틀렸다고 말할 자격은 없고, 그 의견을 존중하나 그 비판에는 동의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폴리널리스트가 아니려고 노력해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종면 전 YTN 앵커가 2일 오전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노종면 전 YTN 앵커가 2일 오전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YTN 퇴직 시기라는 형식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시기의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 ‘언론인의 권력행과 권력의 언론장악이라는 순환구조를 단절하고 언론이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비판해오지 않았느냐. 그래서 해직되고 끌려다니더라도 싸웠다고 아는데, YTN 종사자와 선후배들, 언론노동자들이 볼 때 결국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싸운 게 아니었느냐는 절망감이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부끄러움 같은 것은 들지 않느냐’는 이어진 질의에 노 전 앵커는 “부끄럽지 않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노 전 앵커는 “언론인이 요구되는 윤리강령이 모든 행보를 차단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십수년 동안 제 판단으로 제 소신으로 정치권에 몸담았던 사람을 비판했던 것은 예외없이 냉각기간을 거치지 않고, 직행한 사람들”이라며 “언론윤리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고 가는 것은 누구도 뭐라할 수 없다. 그건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앵커는 또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 불가능하다면 우리가 아는 여러 언론인 출신 정치인을 부인해야 한다”며 “그런 문제의식에는 동의할 수 없고, 다만, 그 당시 싸울 때 정체성과 지금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다면 제 백말이 무효인 것 같다”고 했다. 노 전 앵커는 “앞으로 제가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노 전 앵커는 그러면서 “TV조선 신동욱 직행 사례와 여타 비슷한 직행 사례와 제 사례가 유사하다는 평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노종면 전 YTN 앵커가 2일 오전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언론인 출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노종면 전 YTN 앵커가 2일 오전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언론인 출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민주당 역시 이런 비판과 문제제기가 매번 반복됐고, 당 상근부대변인이 신동욱 TV조선 앵커의 국민의힘행에 대해 “권력을 탐하는 낯부끄러운 행태”라고 비판했는데, 민주당도 내로남불 아니냐는 질의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는 “현직 언론에 있다 직행한 사례와 다르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김성환 간사는 ‘권력창출에 언론인의 유명세를 이용해보려고 유명 언론인을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하기 때문에 언론자유 수호와 이를 제도화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명한 언론인 당선이 목적이 아니고, 언론자유 수호와 그 근간을 지키기 위해 현업에서 경험한 분이 국회에서 입법화 제도화 하는 일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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