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지수라는 잘 알려진 개념이 있다.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은 가난할수록 식비가 높아진다는 법칙을 발견했다. 돈이 많건 적건 먹고는 살아야 한다. 그래서 엥겔지수가 높으면(소득 대비 식비가 크면) 문화, 여가 지출 비율이 줄어 들게 된다. 즉, 소득이 낮으면 식비비중이 높고 생활수준은 낮아지게 된다.최근(4일) 서울경제 1면 기사에 따르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현금복지가 많아진다고 한다.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의미는 중앙정부 등에게 받는 돈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서울경제는 “중앙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현금을 뿌리는 것에
한국언론이 ‘베트남이 올해 자유로운 노조 설립을 보장하는 유엔(UN) 협약을 비준할 것’이라는 외신 인용보도를 내면서 핵심 내용을 누락했다. 삼성 베트남법인 전 부사장이 결사의 사유에 반대하는 공식 활동을 해온 사실이다. 외신이 핵심으로 꼽은 내용을 한국언론이 빠뜨린 배경에 의문과 우려가 함께 일고 있다.로이터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로이터는 “베트남이 올해 노동자 권리에 관한 ILO 협약 87호를 비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3월 봄이 시작되면서 의·식·주 광고 집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봄 성수기를 맞이해 TV·라디오·신문 등 전 분야에 걸친 광고 집행 증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 언론사들이 체감하는 광고 경기는 다를 수 있다. 언론사 광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 광고는 계절을 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코바코는 2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광고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3월 매체 광고가 2월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
지난 2월 8일 기획재정부는 23년 총세입 총세출 마감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를 집계해서 발표했다는 의미다. 뉴스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정부가 지출하지 못한 ‘불용’액은 45.7조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한다. 연합뉴스가 그린 그래프를 보면 2023년도 역대 최대 불용액의 규모는 그야말로 극단적으로 이례적인 ‘넘사벽’ 규모다. 불용액 규모는 23년 정부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주요한 정량 지표다. 23년 대한민국 총지출액은 639조원이다. 나는 23년 대한민국의 본질은 639조원을 쓰는 정치집단이라
‘멀고도 가까운’ 국민연금이다. 국민 대다수가 영향받지만 개혁 논의 과정에서 가입자들이 낄 자리는 없다.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수익률 최저’, ‘2055년 연금고갈’, ‘90년대생 못 받는다’ 식의 헤드라인에 불안감만 심화될 뿐이다. 국민연금을 다루는 각종 언론 보도엔 ‘이럴 거면 차라리 탈퇴하고 싶다’는 댓글이 무수히 달린다.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전문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연금 최대의 적이 ‘불신’이라고 설명했다. 기금 고갈보다 각자도생하려는 마음이 제도에 더 치명적이라는 얘기다. ‘저출생 고령화’ 흐름으로 세대
넷플릭스의 독점 광고대행사 나스미디어가 올해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에 타이틀 스폰서십, 일시정지 광고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 상품이 제공된다고 밝혔다.나스미디어는 지난 16일 자료를 통해 올해 광고계획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이후 ‘킵 와칭 애드’를 출시한다. 여러 에피소드를 ‘정주행’하는 이용자에게 ‘이번 광고를 보고 나면 다음에는 광고 없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고 알리는 광고 방식이다.이 경우 이용자는 해당 광고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나스미디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TV·인쇄·라디오 광고비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광고비 하락폭은 36.8%로 전체 광고비 하락폭 4.09%보다 컸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 불황으로 광고 예산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광고시장 2위 기업인 LG전자 역시 광고비를 30% 가까이 줄였다.미디어오늘은 닐슨코리아가 한국광고총연합회에 제공한 2023년 100대 광고주의 월별 방송·라디오·신문·잡지 광고비를 집계해 지난해 대기업들의 미디어 광고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100대 광고주 광고비는 3조6570억 원으로 전년도(3조8131억
모처럼 여야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여당도 야당도 인구부를 신설하자는 총선 공약을 동시에 발표했다. 문제는 여야가 싸운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여야가 합의했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데 있다. 저출산 관련된 기사는 거의 매일 언론에 나온다. 그러나 홍수가 나면 가장 부족한 것은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저출산 관련 기사가 넘칠수록 오히려 저출산 관련 오해가 더 쌓인다. 저출산 관련된 대표적 신화와 진실을 따져보자.첫째, 우리나라는 저출산 관련 예산을 많이 쓴다? 언론에서 저출산 예산을 꾸미는 수식어는 ‘천문학’이다. 천문학적 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나오자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도 주목하는 가운데 판결에 의문을 품는 전문가를 인용하거나 삼성의 불법 이력 등을 자세히 소개한 외신과 달리 국내 언론은 일방적인 삼성·재계 입장만 반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NYT는 지난 5일(현재시간) ‘주식 및 회계 사기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삼성의 리더’(Samsung’s Leader Acquitted in Stock and Accounting Fraud Case) 기사에서 “한국의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관련 1심 무죄를 받자 ‘재벌총수 봐주기 판결’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다수 언론은 삼성의 ‘사법리스크 해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이 회장의 뇌물공여를 인정했던 대법원 판결과 배치되는 결과에도 의문을 품는 언론은 소수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박정제)는 지난 5일 ‘불법승계 의혹’ 관련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회장에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삼성 전현직 임직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2 형사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가 5일 삼성물산 불법 합병 사건 1심 재판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 회장의 승계만을 목적으로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당시 합병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게 산정돼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이재용 회장은 오직 자신의 경영승계를 위해 분식회계‧주가조작‧뇌물공여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중 유진그룹을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안건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1일 성명을 내고 “유진그룹 불법 승인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언론노조 YTN지부는 “언론장악 기술자 이동관이 떠나고 대통령의 검사 선배가 위원장으로 오더니, 불과 한 달여 만에 유진그룹을 YTN 최대주주로 승인할 거라는 얘기가 들린다”며 “하지만 뜻대로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그러면서 이번 YTN 최대주주 변경 절차의 불법성 세 가지를 지적했다.지난해 11월 방통위는 이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쳤다는 한국은행 발표가 나오면서 경제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아침신문 중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만이 이를 지면(1월26일자)에서 다루지 않았다. 반면 동아일보는 1면에 다루면서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라고 했다.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6번째 낮은 수치로 1980년 2차 오일쇼크,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
지난 21일 참여연대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공개 자료와 기업 공시자료를 조사한 결과 2022~2023년 검찰청‧법무부에서 퇴직해 민간기업 임직원으로 취업한 검사가 69명(검사장급 24명)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퇴직 검사장급 24명 중 13명은 2개 이상의 민간기업에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으로 취업했다”고 전한 뒤 “‘일감 몰아주기’나 ‘보은투자’ 의혹으로 경영진이 배임 혐의 등 수사를 받는 KT는 지난해 말부터 퇴직 검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8일 논평을 내고 참여연대 조사 결
22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높은 상속세 때문에 기업 지배구조가 왜곡”된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상속세가 왜 기업지배구조를 왜곡하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최상목 부총리도 상속세율을 낮추자는 취지로 발언했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중앙일보를 보니 “최상목…상속세 개편 신중”이라고 한다. 조선일보를 보면 최상목 부총리가 상속세를 낮추자는 윤석열 대통령 말을 긍정한 줄 알았는데 중앙일보를 보니 윤석열 대통령 말을 부정한 것 같다. 누구 말이 맞을까? 최 부총리가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말한 전문
한화그룹(회장 김승연, 이하 한화)이 편법승계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반론보도를 청구했다. 한겨레는 한화가 새로 도입한 임원 성과급 제도가 김승연 한화 회장에서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한화 측은 한겨레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기존 현금으로 지급하는 임원 성과급제를 줄이거나 폐지하고, 지난 2020년 성과 보상을 주식으로 지급하되 성과를 내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10년 뒤 보상하는 RSU(Restricted Stock Unit
2023·2024년 언론 광고시장에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전체 미디어 광고비는 올해 방송광고 시장은 2022년 대비 19%p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지상파 광고비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조1000억 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레거시 미디어가 광고 혁신을 이뤄내지 않는다면 광고 불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17일 전문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 조사시점은 2022년도이며, 2023년·2024년 수치는 추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 경제부 기자들이 각종 통계를 이용해 올해를 7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책을 낸다. 세종에서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통계청 등 경제부처를 취재하는 뉴시스 경제부 기자 7명(오종택·박영주·이승주·임소현·용윤신·손차민·임하은)이 오는 2월1일 (원앤원북스)를 출간한다. 이들은 통계를 이용해 사회 각 분야의 이야기를 다루고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세쓸통(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을 연재하고 있는데 해당 기사를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책은 7장으로 구성했다. 1장에선 전쟁으로 불
잘한 일은 뉴스가 안 되고 잘못한 일은 뉴스가 된다. 언론의 속성이 그렇다. 2023년 국민연금 기금 운용으로 무려 100조원이 넘는 수익이 발생했다. 수익률도 사상 최대인 12%를 기록한다. 이 사실은 지난 1월 5일에 알려졌는데 이후 나흘간 32건의 기사가 나왔다. 빅카인즈 기준 일간지, 경제지, 방송 기사를 다 합친 기사 숫자다. 2022년 국민연금 기금 운용으로는 80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8.2%를 기록했다. 80조원의 손실이 알려진 23년 3월 2일 이후 나흘간 같은 기준으로 파악한 기사 수는 134건을 기록
윤석열 대통령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 발표에 따른 조선일보와 한국경제 사설 제목이다.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1·10 부동산대책’에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종합일간지들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경제지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과거 여당이었을 때 부동산 대란을 일으킨 것을 반성하는 의미로 부동산 규제 철폐에 적극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주택’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