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작가들은 출판 산별교섭이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출판업계의 지독히도 불안정한 노동상황 때문이다. 한국의 출판업계에서 그렇게 애를 써서 호흡을 맞춰온 편집자들이 눈깜짝할 새에 사라진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마치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공포영화처럼 증발해 버린다.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사라지는 편집자들을 위해서 최저계약이 필요하다.”(이서영 SF작가)출판노동자들이 노동조건을 개선할 단체교섭을 출판사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측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출판노동자가 모인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노조협의회(출
알라딘 전자책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난 가운데 작가들이 피해 보상을 위한 논의에서 배제돼 있다며 직접 협의를 요구했다. 알라딘은 출판사단체들과 이른바 ‘위로금’을 논의하고 전자서점계 내 협의체도 출범했지만 정작 작가들은 모든 정보나 협의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지적ㅇ다.작가노조 준비위원회는 11일 알라딘 전자책 유출사태로 인한 조합원 피해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알라딘은 작가단체와 직접 협의하라”고 요구했다. 작가노조(준)는 지난해 9월 집담회 개최를 시작으로 시·소설·르포·에세이·인문사회·평론·번역 등 장르 불문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노조협의회가 고용노동부에 서울과 파주 출판사를 상대로 전면 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출판산업의 규모임에도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건 참담하다. 1년여간 요구해온 출판업계 근로감독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밝혔다.출노협은 7일 경기 파주 출판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가 출판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근로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출노협은 언론노조 산하 서울경기출판지부와 출판사업장 지부 6곳이 꾸린 협의회로, 지난 2022년부터 노사 산별교섭 구조 마련
국내 책 생산의 상당수를 맡는 출판 외주노동자들이 절반 꼴로 계약서 없이 일하는 것으로 정부 용역연구 결과 나타났다. 외주자들은 업계 관행이란 이름으로 저임금·불안정·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연구진은 최소한의 개선안으로 표준계약서를 의무화하고 당사자를 포함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은 케이스탯컨설팅의 용역연구로 진행한 ‘출판 외주노동자 근로환경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이달 초 발행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9월26일~11월6일 출판 외주노동자 459명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
몇 년 전, 여성 만화연구자들과 함께 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이라는 제목은 ‘그 비평가가 로맨스 판타지에 고료를 탕진한 사연’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는 뜻이기는 했으나, 작품에 고료를 탕진하다 못해 늘 적자를 보는 건 만화평론가들의 현실이었다. 직무 특성상 한 달에 만화로 소비하는 금액만 수십만 원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웹툰‧웹소설은 도서관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볼 수도 없는 데다 전면 유료인 작품도 많아 매번 이용권을 충전해서 열람해야 한다. 이런 말을 꺼내는 건 도서정가제
※ 닌텐도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게임이 더 안전할까? 유튜브가 더 안전할까? 게임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와 분리되기 어렵고 중독 가능성까지 있어서 위험해 보인다. 반면 유튜브는 어린이용 콘텐츠가 별도로 있으니 유튜브가 낫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 유튜브를 안 볼 수 없는 시대인 만큼 유튜브 콘텐츠를 보호자 지도 하에 최소한만 보게 하고 게임은 일단 차단하는 게 차선책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와 게임을 좋아했고 관련 분야 평론가로 활동하는 조경숙 작가(테크페미 활동가)는
출판사 사회평론과 민음사에 대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지각비 징수와 사내 경조사비 공제, 근로조건 명시 의무 위반 등이 사실로 나타났다. 근로감독 청원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노조협의회는 “전태일 책을 만들지만 정작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한다는 출판노동자들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19일 언론노조 청원으로 사회평론과 민음사에 진행한 근로감독 결과를 각사에 통지했다.앞서 언론노조와 출판노조협의회는 지난 9월 서울노동청 관할 모든 출판사에 대한 근로감독을
책보단 저자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겠다. 그를 처음 만난 건 19대 국회, 박근혜 정부 시절. 그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였다. 지난 2014년 진선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을 강하게 요구하던 시기다. 돌이켜보면 19대 국회 당시 민주당은 과반을 훌쩍 넘긴 현재 21대 국회의 민주당보다는 야당다웠던 것 같다. 당시 진 의원은 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 일원이었다. 두 번째 인연은 지난 20대 국회 말인 2020년 ‘외롭지 않을 권리’란 책을 냈을 때다. 끝내 발의하지 못한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처음엔 탈북자를 통해 북을 바라봤다. 책을 쓸 때도 중국에 살고자 하는 사람과 한국에 오고자 하는 사람, 북한에 가고자 하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뗏목꾼을 바라볼 땐, 그저 재미있었다. 북한 사람이라도 탈북하고서 만날 때와 느낌이 다르더라. 강과 자연을 통해 살아가는 인간, 직업의 세계를 보았다. 때묻지 않은 속살이었다. 그게(살아가는 모습이) 이념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북한과 중국이 맞닿는 곳을 수백 차례 찾아 경계 너머 압록강 유역 어린이들의 일상과 탈북민 실상을 알렸던 조천현 작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