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29일 국민의힘 인재영입식에 나와 “언론인의 정치권행에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신 전 앵커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두고 “내적 문제로 접어두고 대한민국 봉사라는 대의명분에 몸을 던지키로 했다”며 “국민의힘이 실력있는 정당, 품격있는 정당,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하며, 총선에서 기울어진 국회 운동장을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앵커는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TV조선 앵커로서 매일 ‘앵커의 시선’이라는 논평으로 특정 정당을 향한 쓴소리를 하더니 이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당장 본인이 TV조선 메인뉴스를 특정 정당을 위한 도구로 활용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 전 앵커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 참석해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책임 못질 할 것 같아서 좀 짤막하게 먼저 소감을 말씀드리겠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굉장히 많은 사람한테 국민 인재라는 근사한 타이틀 달아 초대해 주셔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신 전 앵커는 대한민국 미래를 두고 “최근 몇 년 동안은 불안감이 컸다”며 “대한민국의 성장판이 이대로 닫혀 버리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서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29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언론인의 정치권행에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대의명분을 위해 몸을 던졌다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영상 갈무리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29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언론인의 정치권행에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대의명분을 위해 몸을 던졌다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영상 갈무리

신 전 앵커는 “그래서 언론인의 정치권 행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마는 그것은 제 내적인 문제로 묻어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무언가 이제는 봉사를 해야 한다는 대의 명분에 제 몸을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전 앵커는 자신이 생각하는 국민의힘을 두고 “첫 번째는 실력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하고, 두 번째는 품격 있는 정당이 되기를 바라며, 세 번째는 이기는 정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면 과제가 바로 이기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기는 정당을 위하여 저 역시 이길 것이고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떤 곳이든 제가 달려가 4월 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의힘이 이 기울어진 국회 운동장을 바로 잡고 대한민국호가 휘청거리지 않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말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지난해 12월29일 마지막 앵커의 시선을 방송하며 과거 가장 많은 조회수가 나온 윤석열이 왜 두려운가 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지난해 12월29일 마지막 앵커의 시선을 방송하며 과거 가장 많은 조회수가 나온 윤석열이 왜 두려운가 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환영식 인사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이길 것 같다”며 “왜냐하면 이런 멋진 분들이 오는 정당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한 위원장은 신동욱 전 앵커 영입을 두고 “신동욱 앵커님은 처음 뵙는데, 늘 정확하고 정교하고 그렇다고 해서 치우치지 않는 방송을 해 오신 분”이라며 “이런 분께서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셨다는 건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좋은 첫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에서도 그동안 해오신 것 같은 냉철한 판단과 방향 제시를 해달라”고 했다.

이밖에도 이날 인재영입식에는 진양혜 전 KBS 아나운서, 하청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이 영입인재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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