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림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3일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회의에 처음 참석해 그동안 공정한 기사를 쓰려 노력해왔다면서 기자는 기사로 연구원은 데이터로 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홍영림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3일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회의에 처음 참석해 그동안 공정한 기사를 쓰려 노력해왔다면서 기자는 기사로 연구원은 데이터로 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홍영림 전 조선일보 데이터저널리즘 팀장 겸 여론조사전문기자가 지난달 27일 퇴직한 뒤 하루 만인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직행하자, 조선일보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지난 4일 발행된 조선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 편집국 내부에서는 홍영림 전 전문기자의 이직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룹사인 TV조선의 신동욱 전 앵커와 박정훈 전 시사제작국장도 지난달 말 퇴직하면서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현직 조선일보 기자의 정치권 직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강인선 전 부국장은 사의 표명 사흘 뒤 대통령 당선인 외신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동욱 전 TV조선 보도본부장의 출마설도 제기된다”며 “편집국 내부에서는 홍 전 전문기자의 이직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마지막 앵커의 시선을 진행하고 있다. ⓒTV조선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달 29일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마지막 앵커의 시선을 진행하고 있다. ⓒTV조선 보도화면 갈무리.

조선일보의 A기자는 노보에 “인사명령을 못 봐서 사표를 내신 줄도 몰랐는데, 타사 기자들과 출입처에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와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잘못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조선일보의 B기자는 “회사와 여권이 밀접한 관계라는 시선이 이전에도 있었다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유착’ 상태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것이다. 언론 윤리는 물론이고, 불편부당의 사시를 지키고 있는 후배들의 면전에 침 뱉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C기자는 “여의도연구원장 자리가 국회의원 공천이 보장된 자리도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터를 옮긴 것뿐이라고 하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소식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제정된 조선일보 윤리규범에 따르면 정치 및 사회 관련 취재 기자와 부서장은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 활동을 하면 안 된다. 

홍 전 전문기자는 지난달 21일까지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물러나야” 贊 47% 反 42% [NBS]> 제목의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썼다. 조선일보 노조는 “홍 전 기자는 데이터저널리즘 팀장 겸 여론조사전문기자였지만 이전에 정치부 소속으로 같은 직무를 수행했고, 사직 며칠 전까지 정치 관련 여론조사 기사를 썼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D기자는 “남을 비판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더 엄격해져야 하지 않겠느냐. 이번 기회에 윤리규범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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