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 17일차를 맞은 고 오요안나 MBC 보도국 기상캐스터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고 오요안나 캐스터 어머니 장연미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오춘상 한의사는 24일 미디어오늘에 “고 오요안나 어머니는 기본적으로 척추뼈 압박골절과 발목, 발바닥과 발등(중족골)이 바스러져 수술 뒤 염증이 남아 있어 기본적으로 보행이 어렵다. 그 전에도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는데 따님을 잃은 이후 약을 안 먹으면 잠에 못 드는 상태였다. 갑상선 질환 약도 먹고 있다. 이런 기저질환들로 사실 단식을 하면 안 되는 분”이라고 했다. 오춘상 한의사는 단식과 고공농성 등 투쟁현장에 연대해왔다.
오 한의사는 “장씨는 이 상황에 단식을 하니 피로와 어지러움, 두통,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며 헛구역질이 있다”며 “또 단식이 장기화돼 허리 통증이 심각해 기본적으로 앉아 있기 어려운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복용할 약이 있는데 필수 영양소 없으면 관리가 안 되기에 언제든 쇼크가 올 수도 있고, 이제 3주차에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알 수 없으며 만약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에 이송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장씨를 면담했다.
관련기사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어머니 장연미씨는 지난 8일부터 MBC에 고 오요안나 사건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장씨는 MBC에 오 캐스터 노동자성 인정과 기존 기상캐스터들의 정규직화를 비롯한 비정규직 고용 개선, 안형준 MBC 사장의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MBC는 장씨가 단식 8일차였던 고인의 1주기(9월15일) 기존 기상캐스터들과는 계약을 종료해 기상캐스터를 폐지하고 기상기후전문가라는 전문직 일자리를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고 오요안나 유족 농성에 연대 지원하고 있는 비정규직노동단체 엔딩크레딧의 진재연 집행위원장은 “오요안나 어머니 단식이 3주차다. 시민사회와 수많은 사람들이 어머니를 걱정하는데, MBC는 고통 속에서 지내시는 어머니를 외면하고 있다. 어머니가 단식을 멈출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요구안을 이행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후원은 더 좋은 기사에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