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서로 “성추행당이나 똑바로 하라”, “내란 당이나 챙기라”며 거센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이 자신의 발언 때 끼어든 것을 두고 신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이 끼어들 때는 경고하면서 왜 저런 거는 가만두느냐”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법사위는 건진법사 돈다발 관봉권 띠지 분실 규명을 위한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를 오는 22일 열기로 민주당 주도로 가결했다. 이 안건이 통과될 때까지 여야는 거친 언쟁을 벌였다.
신동욱 의원은 10일 국회 법사위에서 나경원 간사 선임 거부를 두고 “내심으로 나 의원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저희가 관여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렇게 떼를 지어서 남의 당 간사 선임에까지 내란이라는 말이 필요하느냐”며 “이런 행패가 어디 있느냐. 제1야당의 간사를 선임해 주지 않는 이런 폭거가 어디 있느냐. 이러고도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래서 ‘나홀로 독재당’이라고 하는 거다. 혼자서 다 해 드세요”라고 비난했다.
이때 민주당 의원이 아닌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신 의원 발언 중 “사과를 하라, 사과를”이라고 끼어들었다. 그러자 신 의원이 “박은정 위원은 조국혁신당 성추행 문제나 똑바로 하고 여기 오라. 법사위 와 있을 자격 있느냐”라고 했고, 박 의원은 “내란당이나 챙기라”고 하면서 설전이 이어져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성추행당 의원 여기 와 있을 자신 있느냐”라는 신 의원의 비판에 박 의원은 “내란당이나 챙기시라고. 내란 때 왜 표결 안 했느냐. 왜 국민의힘은 계엄 해제에 표결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신 의원은 “그러니까 그쪽이든 이쪽이든 남의 당 의원들의 자격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발언 중간에 끼어든 박 의원 행위를 두고 “시계 멈추시고 경고해달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집요하게 “왜 내란 날 표결 안 했느냐. 왜 사과 안 하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끼어들었다. 발언하는데, 제지해야 할 거 아니냐. 뭐 하는 짓이에요 지금”이라고 했고, 송석준 의원도 “경고가 아니라 즉시 퇴장감”이라고 거들었다.

이 과정에 신동욱 의원이 “추 위원장님 저희 당의 의원들이 끼어들면 경고도 잘하시고, 퇴장 협박도 잘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런 거는 가만둡니까. 위원장님”이라고 말해 반발을 샀다. 박은정 의원은 “저런 거? 저런 거라고 하셨어요. 저런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박은정 의원은 발언 기회를 얻어 “지난번에는 나경원 위원이 ‘초선은 가만히 있어‘라고 막말하더니 오늘은 또 신동욱 위원이 ‘저런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 부분에 대해 사과 요구한다”라며 “국민의힘은 조직문화냐. 반말하고 막말하고 자기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막 함부로 말하는 게 조직문화냐. 검찰과 같이 몰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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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의원은 이후 법안 대체토론에서 “제가 ‘저런 거’라고 한 표현은 분명히 오해”라며 “제가 지적한 부분은 ‘저런 것, 저런 행태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고, 왜 저희 당 의원에 대해서만 지적을 하냐’라는 표현인데, ‘저런 행태’라는 (의미의)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은정 의원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신 의원은 “뭘 사과해요. 저는 사람에 대해서 저런 거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이날 회의에서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 등을 다루는 ‘검찰 개혁 입법청문회’를 오는 22일 열기로 의결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이날 △검찰 개혁 입법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검찰 개혁 입법청문회 서류제출 요구의 건 △검찰 개혁 입법청문회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모두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 속에 표결로 가결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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