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만 참석한 채 모두 불참한 국민의힘을 두고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계엄지지정당 비슷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대통령 리스크를 덜어내는 유일한 길은 탄핵 찬성 뿐이라고 촉구했다.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불참을 두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다 들어가서 재석을 채워야 되니 했고, 그런데 서로 못 믿을까 봐 밖에 나가서 집단으로 불참한 건 누가 봐도 좀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계속 그렇게는) 못할 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토요일날 여의도에 모인 인파를 보고 과거 민주당이 주도했던 시내에서의 1~5차 국정농단 규탄 집회와는 차원이 다르다”라며 “젊은 분들이 많이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탄핵 트라우마가 있다는 당내 주장을 두고 “2016년에 탄핵돼서 보수가 궤멸된 게 아니고 탄핵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부여안고 보호하려다가 같이 쓰나미에 밀려서 궤멸당한 것”이라며 “우리 당이 2024년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도 아직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대통령을 부여안을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 리스크를 빨리 신속하게 분리해내는 것이 탄핵”이라며 “저는 탄핵 찬성, 탄핵 가결”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질서있는 조기퇴진’, ‘공동 국정운영’ 등 한동훈 대표의 한덕수 총리와의 공동담화를 두고 “금요일(6일) 긴급 최고위에서는 (방향을) 잘 잡았다가 토요일날 대통령의 2분 담화를 믿고 저는 속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싼 똥을 한동훈 대표 보고 치우라고 하고 자기는 한 대표 뒤에 숨은 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그는 “탄핵을 찬성했다가 반대했다가 지금은 2선 후퇴를 믿고 국정에 혼란 없게 하겠다고 그러는데 더 국정이 혼란스럽다”며 “지금 결재를 누가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당내에 탄핵안 표결 참여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현진 의원은 9일 오후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는 쪽으로 얘기가 오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 방향으로 의원들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배 의원은 특히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냐’는 거듭된 질문에 “많이 있다”고 답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결과 브리핑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12일 정도 한다고 밝혔다. 다만 표결 방식일지 의원총회 추대 방식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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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 전까지 지금 상황에 대한 결론을 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 게 없었느냐는 질문에 곽 수석대변인은 “충분한 의견 교환은 있었다”며 “모든 주제에 대해서 의원님들 아주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 여러 주제를 논의 했지만 결론을 내린 상황 또 외부에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한정되어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탄핵안 표결하러 들어간다면 의원들 자율투표에 맡기자’는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의에 곽 수석대변인은 “그런 부분까지는 아직 이야기는 안 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엄중한데 퇴진 시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 나왔는지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곽 수석대변인은 “그 부분도 정국 안정화 TF에서 일임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결론을 가지고 의원 총회와 최고 위원회의 등의 당 의사 결정 기구에서 다시 논의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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