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을 거부하며 대치하던 뉴스타파 기자들이 14일 오전 11시께부터 스크럼을 풀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가 지난 대선 직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명예훼손 피해자로 ‘윤석열’이 적시돼 있다고 전해졌다.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가 지난 대선 직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검찰의 수사와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가 지난 대선 직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검찰의 수사와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뉴스타파 취재진 및 관계자 30여명은 “독립언론 사수”, “지키자 뉴스타파” 등 피켓을 들고 검찰의 사옥 진입을 막았다.

기자들과 검찰 대치 중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규탄 성명을 통해 “오늘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이 아닌 정권을 수호하는 정치검찰이 얼마나 악랄하게 언론을 탄압하는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날”이라며 “역사에 영원히 남을, 그런 치욕적인, 가장 암울한 언론 현장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동시에 이 정권에는 가장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며 “언론의 가장 큰 사명은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독립언론을 향해 사형, 1급 살인죄, 국가반역죄 등 극언을 마구잡이로 내뱉었고, 온갖 정치·국가기관을 동원해 언론을 압살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뉴스타파는 이날 오후 시민단체들과 검찰의 특수활동비 검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김 대표는 “이런 때 뉴스타파를 침탈한 것에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및 독립언론 탄압은 민주국가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폭거다. 뉴스타파는 국내외 언론과 연대해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뉴스타파 사무실에 진입해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 중이다. 뉴스타파는 유튜브를 통해 압수수색 과정을 실시간 방송하고 있다.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는 통화에서 “뉴스룸에 대한 검찰의 침탈 행위는 용납할 수 없지만 검찰과 정권이 모든 것을 동원하여 탄압에 나선 상황에서 초기부터 무리하게 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압수수색 절차에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기자는 “오늘 검찰 특활비 폭로 기자회견이 예견돼 있는데, 자기들 치부를 드러내는 이날 압수수색을 단행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차피 압수수색을 해봐야 나올 것도 없다. 우리는 떳떳하고 앞으로도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검찰의 사옥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검찰의 사옥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검찰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대장동 일당’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부정한 청탁과 금품을 받고 뉴스타파를 통해 허위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과 김씨 만남은 2021년 9월15일 있었고, 두 사람 대화 내용은 뉴스타파가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둔 2022년 3월6일 공개했다.

두 사람 녹취 음성을 전한 뉴스타파 보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김씨 음성이 담겼다.

▲ 뉴스타파가 지난 7일 ‘김만배·신학림 녹취 음성’ 전문을 공개했다. 사진=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 뉴스타파가 지난 7일 ‘김만배·신학림 녹취 음성’ 전문을 공개했다. 사진=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검찰은 김씨가 2021년 9월 이뤄진 인터뷰를 대선 직전 보도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500만 원을 건넸고 신 전 위원장이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김씨 육성을 보도했다고 주장한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가 제공한 1억6500만 원에 “김씨에게 내 책을 팔고 돈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 돈 거래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보도는 자체 검증 과정을 거쳐 정상적으로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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