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미디어 생태계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미디어오늘과 같은 매체가 영국에도 있었다. 영국의 미디어 전문지, 프레스가제트(PressGazette)다. 미디어오늘은 프레스가제트의 샬롯 토빗 에디터와 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미디어 전문지가 살아남는 방법은 뭔지, 이들이 주목하는 미디어 이슈는 무엇인지 확인해봤다.프레스가제트는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영국·미국 미디어 분야에선 인지도가 높다. 온라인 트래픽 분석사이트 시밀러웹 조사 결과, 프레스가제트는 영국·미국 미디어 전문매체·웹사이트 중 트래픽 1위를 기록했다. 프레
지난 1월10일 제34대 한겨레 노조위원장에 유상진 광고사업본부 부국장이 선출됐다. 당시 유상진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장은 “지난 1년 한겨레에는 한겨레 존재의 이유를 묻게 한 심각한 일들이 있었는데 새 경영진을 포함한 우리는 1년 내내 위기를 말하면서 무엇이 위기인지, 어떻게 극복할지는 말하지 않았다”며 “노조를 바로 세우는 것이 그 첫 걸음이고 경영진에게 쓴 소리도 하고 설득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초 석진환 기자가 김만배씨와 9억 원의 비정상적 거래를 한 사실이 밝혀져 해고됐고, 당시 경영진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가디언 US가 6년 전 후원제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독자 후원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6주간 2024년 보도를 위해 독자들에게 후원을 요청했는데, 원래 목표치인 20억 원을 훌쩍 넘는 29억 원이 모였다.지난 3일 가디언 US는 기사에서 “2023년 마지막 주에 미국 독자들로부터 220만 달러(한화 약 29억 원)를 모금해 새로운 모금 기록을 세웠다는 기쁜 소식으로 새해를 시작하려 한다. 이는 6년 전 첫 모금을 시작한 이래 가장 성공적인 성과이며, 이전
‘뉴스사막화’로 처참한 도시, 텍사스 주립대학(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저널리즘스쿨(Moody College of Communication) 학과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라페(David Ryfe) 교수는 ‘비즈니스’를 금기시 했던 기성 언론인들의 편견을 지적했다. 뉴스의 상업화를 저널리즘과 배치되는 것이라 여기는 동안 인터넷이 출현해 뉴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날라갔다는 것이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그는, 시장 기반의 저널리즘이 구현된 나라에서 언론 산업이 더 빨리 무너지고 있다고
지역언론과 관련해 떠오르는 키워드는 생존과 고립이다. 지역언론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곪을대로 곪아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목을 매는 수익구조, 그로 인해 권력 감시 역할이 부재하고 관언유착으로까지 나아간다. 악순환의 피해는 지역민에게 돌아간다. 지역민의 커뮤니티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지역의 다양성 구현도 실현 불가능하다. 지역언론 스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면 죽어있는 상태와 마찬가지다. 국내 성공모델이 있긴 하지만 수십년째 지역언론은 생존이 화두일 정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역시 '뉴스사막화'
언론사 디지털 혁신하면 으레 손꼽히는 사례가 바로 뉴욕타임스(NYT)다. 9년 전 통렬한 자기비판을 담은 97페이지짜리 ‘혁신보고서(Innovation Report)’로 요란하게 경종을 울린 뒤, 말잔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디지털 조직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NYT의 성공적 디지털 전환 과정은 경영지표로 고스란히 확인된다. 2022년 말 기준 NYT 유료 구독자 수는 약 955만명인데, 디지털 전용(digital-only)이 883만여명으로 인쇄신문 73만명보다 10배 이상 많다. 매출도 디지털 9억7850만 달러, 인쇄 5억73
대세(大勢)를 따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다는 인상을 주면서 시쳇말로 ‘폭망’할 리스크를 낮춘다. 그래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명분 하에 어찌 보면 안정적 선택지라 할 수 있는 시류에 편승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계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조명하는 업이지만 ‘미디어 산업’ 관점에선 대세 쏠림 현상이 극명하다. 뉴스(룸) 혁신을 논하며 요즘 대세 중의 대세인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 빠지지 않고, 디지털 전략에선 페이월(paywall)로 대변되는 온라인 유료화에 온통 관
미국 경제 전문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가 지난 3월 말 ‘블룸버그GPT’를 공개했다. 이름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GPT를 블룸버그 식으로 내놓은 것이다. 사측에 따르면 40년 간 수집한 금융 관련 자체 문서를 기반으로 외부 데이터셋을 보강해 금융에 특화한 대형언어모델(LLM)로 만들었다. 이렇게 개발한 블룸버그GPT는 재무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을 평가하고 회계 및 감사 작업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챗GPT 등장 이후 글로벌 언론산업 전반이 충격과 위기감에 휩싸
‘탈포털’과 ‘디지털’을 화두로 언론사의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언론사 미래 먹거리 솎아보기’ 코너를 통해 주목할 만한 크고 작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소개하고 의미를 전달합니다. 80만 명 넘는 로그인 독자를 확보해 유료구독 실험을 진행 중인 레거시 미디어 중앙일보가 지식정보 생산 플랫폼인 삼프로TV에 ‘The JoongAng Plus’ 유료구독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2020년부터 삼프로TV에 출연하고 있는 중앙일보 기자를 매개로 중앙일보 마케팅팀이 먼저 해당 플랫폼에 중앙 유료구독 콘텐
인공지능 뉴스 시대, 뉴스 저작권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업체들이 ‘고품질 뉴스’에 대가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기회’로 볼 여지가 있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2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챗GPT와 미디어 생태계의 미래’ 세미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업체들의 저작권 위반 쟁점에 관해 발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가 학습한 데이터 가운데 언론사의 뉴스가 포함된 정황이 있어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법적 대응을 시사한 상황이다. 한국 역시 챗GPT가 한국 언론의 뉴스를 학습했
“포털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링크를 이용한 포털 운용방식이다. 앞으로 국회에서 아웃링크 제도로 바꾸겠다.” 2018년 4월23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포털의 뉴스 공급 방식을 비판했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포털 뉴스 댓글이 여론조작의 도구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정치권에서는 포털의 영향력을 줄이는 대안으로 ‘아웃링크’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수년간 포털 아웃링크 논쟁이 이어진 끝에 카카오와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 내 언론사 구독 페이지에 한해 선택적 아웃링크 서비스를 결정했다. 포털 다음에서
홍정도 중앙일보·JTBC 부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현대 한겨레 사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성기홍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장 등 언론사 대표들의 2023년 신년사에는 공통으로 ‘유료화’ 키워드가 있었다. 언론계는 ‘탈포털’ ‘전면적 아웃링크’ ‘유료화’라는 큰 틀을 기반으로 굴러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인링크(포털 사이트 내 뉴스)로 뉴스를 서비스하는 포털은 절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포털 다음에 이어 네이버가 오는 4월 언론사 구독판에 한해 언론사 선택에 따라 아웃링크(기사 클릭 시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
지난해 10월11일 유료구독 모델 ‘The JoongAng Plus’를 시작한 중앙일보가 유료콘텐츠 성과를 사내에 발표했다. 상위권에 오른 콘텐츠들은 비교적 주제가 명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5000명의 유료독자를 모은 중앙일보는 연내 2만 명, 오는 2025년까지 10만 명 이상의 유료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지난 16일 중앙일보는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는 박장희 대표이사, 최훈 주필, 고현곤 편집인, 신용호 편집국장, 부장급 임원 등이 참석했다. 타운홀미팅은 회사에서 진행되는
“언론사들이 다 구독경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BS도 경쟁에서 절대 밀리면 안 된다. 이제는 할 때라고 생각해서 뛰어들게 됐다.” 지난달 14일 SBS의 프리미엄 지식구독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 론칭 라이브 유튜브 방송에서 정혜경 SBS D콘텐츠 기획부 소속 기자가 한 말이다. SBS D콘텐츠기획부는 ‘스프’ 서비스의 주축 부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에 이어 국내 방송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SBS가 구독 모델에 도전한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12일 한국일보도 유료구독 실험을 위해 모바일·PC 홈페이지를 개편했
“현재로서는 언론사들이 유료화 실험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분명하다. 매체마다 실험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 언론 사례 등으로 비춰봤을 때 현재로서 가장 해볼 만하다는 가능성이 있다. 페이월(Pay Wall, 지불 장벽)까지 이어지는 루트를 언론들이 생각할 수 있다.”“언론사들이 다 구독 경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BS도 경쟁에서 절대 밀리면 안 된다. 이제는 할 때라고 생각해서 뛰어들게 됐다.”각각 지난 29일 최우성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이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 발언과 지난 14일 SBS 프리미엄 지식구독플랫폼 ‘스
미국에서 온라인 뉴스 구독자 33%가 결제 당일 구독을 취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독 직후의 전략이 구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결제를 해놓고 한 달 간 뉴스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은 이용자의 비율은 40%로 나타났다.유료구독(페이월) 솔루션 기업 피아노(Piano)가 최근 발표한 온라인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 구독 가입자의 약 33%가 결제 당일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당일 계약 해지 이용자들은 기사 한 건을 읽기 위해 가입했거나, 사이트를 둘러본 후 ‘유료 구독을 할 만한 경험’이 부
“뉴스를 보면 현상이 있다. 현상 뒤에는 숨은 원리나 시사점이 있다. 하지만 방송 리포트는 현상에 집중하게 된다. 그 점이 늘 한계라고 느껴졌다. 중요한 건 ‘시사점’인데 말이다.”“IT, 테크, 미디어 담당 기자 생활을 오래 했다. 사내 혁신 업무도 맡았다. 당시 복스미디어(버즈피드와 함께 뉴미디어를 대표하는 미국의 유니콘 기업) 등 미국의 창업 사례를 보면서 기사를 써서 혁신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회사를 만들어 혁신할 수도 있다는 데 관심이 갔다. 기사만 써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각각 최근 MBC 2기 사내벤처로 선발된
1. 1851년 창간했다. 올해 창간 170주년이다. 창간호는 4페이지 분량에 가격은 1페니였다. 인쇄공 출신 독일계 유대인 아돌프 옥스가 1896년 인수하며 오늘의 NYT에 이르렀다. 옥스는 사주로서 첫 신문을 내던 사설에서 “정당이나 정파 혹은 이해관계와 관계없이, 어떠한 두려움이나 선호 없이 불편부당하게 뉴스를 전달하는 것, 모든 종류의 의견으로부터 지적인 논의를 하는 게 진지한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확인을 거친 사실과 분석, 뛰어난 문장’이라는 제작원칙을 추구했다. 2. 19세기 후반 뉴욕에서 발행되던 8개 조간신문 가
넷플릭스나 웨이브처럼 지식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독자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언론계의 이목이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언론사 중심의 유료구독 서비스에 쏠려 있지만 비슷한 시기 주목할 만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지난 12일 지식 창작자(크리에이터)에게 유료구독 시스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미디어스피어가 출범했다. 미디어스피어 서비스의 핵심은 ‘유료 구독’에 있다.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는 많지만 유료 구독을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된 서비스는 찾기 힘들다. 미디어스피어는 창작자에게 사이트 구축, 결제, 이용자 분석, 데이터 분석
지난 17일 ‘후원’ 모델을 도입한 한겨레에 이어 조선일보는 지난 10일부터 ‘유료 구독’으로 나아가기 위해 실험하고 있다. 현재 조선일보의 자사 홈페이지인 ‘조선닷컴’ 안에서 기사를 10개 넘게 보려면 로그인을 하도록 하는 창이 뜬다. 이를 ‘로그인 월(wall)’이라고 부르는데, 국내 종합일간지 중 첫 사례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조선닷컴에서 기사 10개를 보고 11개째를 클릭하면 “조선일보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 독자님의 ‘로그인’은 신뢰받는 조선일보를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 더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창으로 전환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