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쿠팡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상설특검이 임명된 다음날 쿠팡 임원급 인사와 오찬을 가졌다는 KBS 보도 및 관련 문자 메시지를 두고 “공작”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KBS는 지난 18일 ‘뉴스9’ <[단독] 여당 법사위원 오찬에 ‘특검 대상’ 쿠팡 임원급 동석 논란… “악의적 공작”> 리포트에서 이날 서영교 의원과 쿠팡 임원급 인사 A씨, 김정욱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이 오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KBS는 동행한 A씨가 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10월 쿠팡에 입사했고 현재 대한변협 간부로도 활동 중이라며, A씨는 “2주 전에 퇴직 의사를 밝혔다”며 변협 회장 수행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KBS는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한 지 하루 만인데 회동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했다. 서 의원 측은 KBS에 쿠팡 관련 인사가 있는 걸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KBS는 같은날 온라인 기사를 통해서도 해당 사안을 다루며 “상설 특검 추천위는 7명으로 구성되는데, 김정욱 변협 회장은 이진수 법무부 차관,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당연직’으로 참여한다”면서 “A 씨를 비롯해 쿠팡 관계자 2명이 변협 집행부 간부로 재직 중인 사실도, 상설 특검 도입이 결정된 직후 논란으로 불거졌다. 수사 대상 기업이 변협을 통해 특검 후보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추천위는 이달 16일 특검 후보로 박경춘·안권섭 변호사를 추천했다”고 부연했다.
KBS 보도가 나오기 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 의원이 김정욱 변협 회장, 이아무개 쿠팡 상무와 오찬을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는 장면도 언론에 포착됐다. 이 메시지엔 ‘언론 취재 방향’으로 ‘상설특검 임명 이틀 차’, ‘상설특검 추천기관 중 한 곳’ ‘법사위 중진의원이 수사대상인 쿠팡의 (임원과) 오찬’ ‘부적절’ 등도 적혀 있었다. 변협은 상설특검 추천 기관 중 한 곳이다.

그러자 서영교 의원은 다음날인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악의적 공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서영교는 대한변협회장과 만났다. 쿠팡 상무와 만나지 않았다”며 “제가 선봉에 서서 엄희준(불기소 의혹 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과 그 작당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는데 쿠팡에서 저에게 로비가 들어오겠나. 그 자리에서 쿠팡의 ‘쿠’ 자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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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받은 메시지를 ‘공작 문자’로 규정했다. 해당 메시지에 ‘언론 취재 방향’이라며 서 의원 오찬이 ‘부적절’하다고 써 있던 대목을 두고는 “아직 만남도 이루어지기 전에 예정이라고 하고 변동이 없다고 하고 함정을 파놓은 것 아닌가”라면서 “법사위는 대한변협을 만나는 거 아닌가. 저는 대한변협 행사마다 간 사람이고 서울변호사회 행사하러 가고 모든 행사에 다 가서 최대한 윤석열 정부의 문제, 국민의힘의 문제, 그리고 김건희의 문제 , 새로운 세상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허위·조작·악의적 유포, 즉시 법적 대응에 착수한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한 개인·단체·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다.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런 왜곡을 만들어냈는지 수사기관을 통해 끝까지 밝히겠다”면서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하거나 왜곡된 내용을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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