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유엔 안보리에서 약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유엔 안보리에서 약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도는 55%로 일주일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도 역시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았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출처 불명의 4인 회동설 유포와 사퇴 공세,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 법안 등 사법부 흔들기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5%가 긍정 평가했고 34%는 부정 평가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조사 이후 지난 8월 셋째 주에 56%까지 떨어졌던 것이 최초였으나 이번에는 그에 비해 1%포인트 더 낮게 나와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은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라는 평가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1%), 성향 진보층(82%), 40·50대(70% 내외)에서, ‘잘못한다’라는 국민의힘 지지층(77%)과 보수층(63%)에서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중도층은 60%가 긍정적, 무당층에서는 긍·부정(40%·38%) 격차가 크지 않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역별로 대구경북(긍정적 39% 부정적 54%)과 부산울산경남(각각 43%와 44%) 여론이 돌아서는 조짐이 나타났고, 연령별로 20대(37%와 44%), 70대 이상(38%와 47%)도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경향성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추이 그래프 (일부 강조표시). 사진=한국갤럽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추이 그래프 (일부 강조표시). 사진=한국갤럽

한국갤럽은 긍정 평가자(550명, 자유응답)는 긍정 평가 이유에 대해 ‘외교’(20%), ‘경제 민생’(15%), ‘소통’(9%), ‘전반적으로 잘한다’(8%), ‘추진력 실행력 속도감’(5%), ‘전 정부 극복’, ‘민생 회복 지원금’, ‘열심히 한다/노력한다’(이상 4%) 순으로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반해 부정 평가자(344명, 자유 응답)는 ‘외교’(14%), ‘독재 독단’(11%), ‘과도한 복지 민생 지원금’(9%), ‘경제 민생’,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7%), ‘진실하지 않음, 거짓말’, ‘친중 정책’, ‘대법원장 사퇴 압박, 사법부 흔들기’(이상 5%), ‘정치 보복’(4%) 등을 부정 평가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갤럽은 조사 결과 일주일 전보다 직무 긍정률이 5%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3%포인트 상승한 것을 두고 “부정 평가 이유 면면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진실 공방, 내란 재판부 변경 등 여당 주도 사안들이 대통령 평가에도 반영된 듯하다”라며 “앞서 대통령 긍정률 낙폭이 비교적 컸던 시기는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 발표 후인 8월 중순, 미국 조지아주 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 발생 초기인 9월 초”라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도 조사결과 통계표(일부 강조 표시). 사진=한국갤럽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도 조사결과 통계표(일부 강조 표시). 사진=한국갤럽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도 하락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38%,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각 3%,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30%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일주일 전보다 3% 포인트 떨어졌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67%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에서는 53%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13%,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9%다.

양대 정당의 대표 수행 평가 결과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43%가 긍정, 44%가 부정 평가한 데 비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30%가 긍정, 51%가 부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정청래 대표 역할 긍정률이 전체 유권자 기준 4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기준 77%로 작년 10월 이재명 전 대표 시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와 관련 질문에도 ‘현 재판부를 통해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 41%, ‘내란 전담 재판부를 설치해 이관해야 한다’ 38%로 엇비슷했고,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이는 정치적 성향별로 맞서는 사안”이라며 “성향 보수층 60%는 현 재판부 유지, 진보층 61%는 전담 재판부 설치를 바라며 중도층은 양론 팽팽하다”라고 전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 9월 23~25일이었으며 응답 방식은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였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이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은 11.4%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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