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각 언론사들이 평가 사설을 내놨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한 평가는 언론사 성향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였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국민일보는 <힘겹게 헤쳐온 이재명정부 100일, 앞으로가 진짜 시험대>에서 “급하게 출범한 정부치고는 대체로 무난하게 국정을 이끌어온 측면이 있다. 지난주 기준 국정 지지율도 63%로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지지율 중 김영삼(83%) 문재인(78%)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면서도 “하지만 이 대통령의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민생쿠폰 등을 통해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도 <‘안정적 100일’ 이재명정부, 지금부터 진짜 시험대>에서 “현재 이 대통령은 과반에 근소하게 부족했던 6·3 대선 득표율(49.42%)보다 훨씬 높은 60% 중반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중심, 여야를 넘어선 통합 정치를 하겠다는 국정협치, 이념 틀을 벗어나 국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실용노선이 국민 지지를 받는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래도 이 대통령은 자만해선 안 된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는 <이재명 정부 100일, 이제 국민 체감할 성과가 필요하다>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공황으로 실업과 불황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백악관에 입성한 그는 취임 직후 100일 동안 의회의 협조를 이끌어내 76개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이처럼 중요한 취임 100일을 보낸 이 대통령은 이제부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국가 정상화’ 길 연 이재명 정부 100일, 숙제도 많다>에서 “지난 100일은 12·3 내란으로 무너진 국가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할 중요한 시간이었다”며 ‘국가 정상화’라는 프레임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윤석열의 독단·독선·불통은 내란 도발이라는 파국적 결말로 이어졌다. 그 헌법적 위기 속에서 먼저 작동할 건 대통령의 정치와 리더십이었다”며 이 대통령의 소통과 협치 노력을 긍정 평가했다.

송언석 망언 일파만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둘러싸고 언론사들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비판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가 ‘노상원 수첩’을 언급하는 정 대표에게 “제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한겨레는 <“제발 그리 됐으면”, 노상원 수첩 비호한 송언석 제정신인가>에서 “송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이같이 말한 걸로 당시 영상 분석 등을 통해 10일 확인됐다”며 “위헌적이기에 앞서 이런 참혹한 인식을 지닌 인사가 제1야당 원내대표는 고사하고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진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제발 그리 됐으면”, 노상원 수첩 비호한 송언석 제정신인가>에서 “노상원 수첩은 정치·언론·종교·법조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을 등급별로 분류하고, 이재명·조국·문재인·이준석 등 ‘A급 수거 대상’을 잔인하고 끔찍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며 “지금도 ‘내란이 성공했더라면’이란 미몽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 실로 그렇게 믿고 있다면 공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국힘 해산” “양두구육”… 민생협의체 합의는 또 물 건너가나>에서 여야 지도부 모두를 비판했다. “정 대표의 연설은 국민의힘을 없어져야 할 정당 취급한 기존 주장에서 한 발짝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송 원내대표의 연설에서도 출범 100일을 맞은 정부와 여당을 정치의 상대로 존중하는 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도 <‘李 정부가 퇴행과 역류’라는 송언석, 야당부터 돌아보길>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퇴행과 역류의 시간’으로 규정했다”며 “현실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전임 정부 2년 7개월에 꼭 들어맞는 말을 억지로 갖다 붙였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연설에서 내란을 26차례 외쳤다. 협치는커녕 국민의힘을 철저하게 무시했다”고 양비론적 시각을 보였다.

‘쉬었음’ 청년 40만명...청년 고용 16개월째 감소

고용노동부가 청년들이 일자리도 찾지 않고 일할 의사도 없는 이른바 ‘쉬었음’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맞춤형 고용정보를 안내하기 위해 고졸·군 장병 등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하는 ‘일자리 첫걸음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쉬었음’ 청년 40만명대… 노동 구조개혁이 근본 해법>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40만명대로 불어난 쉬었음 청년(15∼29세)을 구제하기 위한 근본 대책으로는 미흡해 보인다”며 “청년들이 일할 의지를 잃고 경제활동을 포기한 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이다. 기업들이 경력직 위주로 채용에 나서고 단순·반복 업무는 인공지능(AI)이나 고령층으로 대체한 여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해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일보는 <청년 고용 16개월째 감소… 노동시장에 유연성 불어넣어야>에서 “통계청이 집계한 8월 고용 동향에서 세대 간 고용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고령층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0만명 늘어난 반면, 청년층은 22만명 줄어들었다”며 “통계청은 ‘기업의 경력자 선호가 강해져 청년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번 뽑으면 내보내기 어려우니 검증된 인력을 택하는 ‘안전한 채용’ 추세는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고용 세습은 노조 특권 빙산의 일각일 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KG모빌리티 노조의 자녀 특채 요구를 계기로 노조 비판을 폈다. “일자리 세습을 바라는 노조의 행태는 우리나라 대기업 노조가 얼마나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노조들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인 양하지만 그런 시대가 지나간 지 이미 오래다. 이제는 한국 최대 최강의 기득권 세력이 노조다”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이 9월1일부터 ‘AI 뉴스 브리핑’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가 생성형AI를 활용해 일 2회(오전 7시30분, 오후 5시30분) 국내 주요 언론사 기사들을 이슈별로 비교한 뒤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작성합니다. 해당 기사는 미디어오늘 편집국의 검토 및 편집을 거쳤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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