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왼쪽)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 18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왼쪽)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3법을 가리켜 “여야의 충분한 협의 없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를 신설하는 시도를 두고는 ‘이진숙 축출법’이라고 주장했다.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을 끌어내는 것으로 언론장악을 완성하려고 하는데 언론장악·방송장악의 실태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여야의 충분한 협의와 합의가 없이 민주당 주도로 방송3법이 통과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협의가 있었다면 이런식의 방송3법은 만들지 않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3법에 ‘사실상의 노사 공동경영’, ‘이사 추천 단체의 임의성·자의성’ 등 두가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설치를 문제 삼았다. 이 위원장은 “편성위원회 설치는 사실상 노사 공동경영으로 국민 여론의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모든 방송사가 노사 공동경영을 해야 한다”며 “편성위원회가 10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장(경영자)이 지명하는 본인 포함 5명, 종사자 추천 5명인데 EBS부터 말씀드리면 노조가 전원 100% 민노총(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소속이고 MBC는 60~70%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원, KBS는 과반노조는 아니지만 다수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렇게 노사공동경영위원회가 생기면 헌법과 마찬가지인 편성규약을 제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9월1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9월1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이 위원장은 “추천단체에 변호사 단체, 방송 미디어 학회가 들어가 있는데 실질적으로 공영방송 이사회가 하는 중요한 일이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이라며 “회계결산, 자산 처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등이 중요한데 경영단체나 회계단체는 하나도 없다”고 했다. 또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히트치는데 이런 것을 만드는 게 주요 방송사들인데 (이사 추천단체에) 문화단체는 어딨냐”고도 되물었다.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미통위를 설치하는 법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사실상 이진숙 축출법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이진숙 그렇게 대단치 않다’, 난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큰 방해꾼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내가 민주당 의원들 사퇴요구에 따라 물러났다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없었으리라 보고 내가 나갔다면 3:2 구조로 민주당 주도의 방통위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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