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최근 전한길 씨 등 부정선거 음모론자, 친윤 유튜버 등이 참석한 행사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것을 두고 “극악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 위원장은 윤상현, 나경원, 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거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5일 윤상현 의원 주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 및 토론회’ 행사에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엔 전한길 씨가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대통령 선거에서 패했다는 주장 등을 쏟아내기도 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1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된 단절을 해 달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붙는 그런 모습까지 나타났다”라며 “광화문 광장의 세력을 당의 안방에까지 끌어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그 자리에 갔던 의원들께 질문하고 싶다. 도대체 의원들께 계엄은 계몽이냐, 아직도? 아니면 추억이냐? 국민과 당원에게 계엄은 악몽”이라며 “그동안 당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우리 중진의원이라는 분들이 혁신이라는 것을 면피 수단으로 삼으면서 사실상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 1차분이라며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 송언석 원내대표(비대위원장)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라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이와 함께 107명의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계파 활동 금지 원칙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행사에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것을 두고 윤 위원장은 “당이 굉장히 병들어 있다”며 “광장의 세력을 당의 안방에까지 끌어들이는 건 당을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숨통을 조르는 것이다. 아주 극악한 해당 행위”라고 답했다.
이에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자신의 리셋코리아 행사 참석이 ‘광장 세력에게 안방을 내준 극악한 해당 행위’라는 윤 위원장 지적에 “전혀 공감이 안 된다”라고 답했다. 거취 표명의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 송 비대위원장은 “정확한 내용이나 과정, 취지를 듣지 못해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한다”라며 “취재해서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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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당의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지 못했다.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라고 썼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혁신위원장의 혁신방향과) 반대의 입장을 갖고 하는 그 행사에 (지도부가) 참석해 그런 분위기를 국민에게 보여줬다는 것은 저 당이 어떻게 혁신하는 당이라고 국민 누가 인정해 주겠냐”며 “내년 지방선거 가능하겠느냐. 또 엄청난 참패를 하면 수권정당으로서 완전히 자격이 상실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저 모양 저 꼴을 가지고 어떻게 제1야당의 지위와 함께 국민의 지지가 뒷받침된 그런 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냐”라며 “국민의힘이 정말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국민이) 쳐다도 안 볼 거다. 지금 국민의힘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상태”라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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