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선포 당일 곽종근 당시 특수전사령관에게 두번째 건 전화통화에서 국회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곽 사령관이 10일 국회에서 증언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곽 전 사령관은 임무를 계엄 당일이 아닌 이틀전에 하달받았으며, 임무에는 국회,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꽃 외에도 민주당사 확보가 포함됐다고 증언했다. 방첩사령부 수사단장은 체포대상자이 14명이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윤 대통령이 두번째 전화를 걸어와 (국회 본회의장의) 의결정족수 안 채워진 것을 얘기했느냐는 추미애 의원 질의에 “제가 그렇게 들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빨리 문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 다 끄집어내라’고 얘기했느냐는 추 의원 질의에 곽 전 사령관은 “그렇습니다”라고 답한 뒤 “저는 그냥 그 말 듣고 알겠습니다라고만 했다”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 윤 대통령 전화가 지금 답한 ‘진입하라’라는 취지의 지시였느냐는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당시 상황을 묻자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저한테는 (사령관이 국회의원이) ‘150명 넘으면 안 된다. 들어갈 수 있겠느냐’ 이런 식으로만 이야기했다”며 “저는 이게 국방부장관이 지시한 걸로 인식을 하고 현 상황을 그대로 말씀드렸다. ‘지금 그러면 무리가 있다, 더 이상은 위험하다’고 이야기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그러면 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상황을 언제 인지했는지를 두고 곽 전 사령관은 12월1일이라면서 임무에 대해서도 상세히 하달받은 내용을 털어놨다. 곽 전 사령관은 “제가 12월3일 TV를 보고 비상계엄령을 상황을 인식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제가 받은 임무가 국회와 선관위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였는데 6개에 대한 임무를 받은 시점이 일요일인 12월1일 정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그때는 기본적으로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임무를 유선 비화폰으로 받아서, 그 기간 중에 ‘이것을 어떻게 해야 되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 전화는 전임 국방부장관인 김용현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하달 임무를 두고 “그것을 머릿속으로만, 혹시 모를 상황 때문에 ‘이렇게 해야지’라고 구상 정도만 하고 있다가 차마 그 말을 예하 여단장들에게는 하지 않았다”며 “예하 여단장들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고 여단장들한테는 당일 날 투입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6개 지역 확보의 의미를 두고 곽 전 사령관은 “건물 주변의 출입구 이런 것들을 병력으로 확보해서 건물에 인원이 들어가거나 나오거나 하지 못하도록 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국회, 선관위 3곳,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곳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관련기사
김대우 방첩사령부 수사단장(준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김용현 장관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았다하면서 정치인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게 맞느냐’는 조국 의원 질의에 “예. 정확히 지시한 사항은 저를 직접 호출해서 상황실에서 저한테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김 준장은 장관이 직접 명단을 불러줘서 받아 적으라고 해서 그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도 답했다. 여인형 사령관이 불러준 정치인 명단이 14명이 맞느냐는 조 의원 질의에 김 단장은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받아 적은 명단 수첩 또는 쪽지 메모가 어디 있느냐는 질의에 김 단장은 “어제 방첩사 압수수색이 진행됐는데 그때 수사단에서 14명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했다”고 답했다.

안규백 의원이 “체포자 명단이 14명으로 23시30분경에 하달을 받고 00시25분에 체포처가 출동을 했느냐”는 질의에 김대우 단장은 “시간은 정확히 모르는데”라고 답했다. 해당 체포 대상 인원 14명을 두고 안 의원이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대표, 한동훈 대표, 조국 대표, 정청래 의원, 양정철, 박찬대, 조해주, 이학영, 양경수, 김어준, 김민웅, 김민석, 김명수 이상 14명 중에 다른 내용이 있느냐”고 묻자 김 단장은 “제가 명단을 정확하게 기억은 못 하지만 대략적으로 맞는 것 같고 14명으로만 제가 확실히 기억했고 지금 방첩사에 명단을 제출했기 때문에 그것을 확인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후원은 더 좋은 기사에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