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로 ‘합병설’이 돌고 있는 웨이브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줄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 게임2’를 런칭할 수 있었던 이유로 데이터를 꼽으며 2~3년 축적된 데이터를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웨이브는 오는 10월 유승호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를 공개한다.

▲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판이 바뀐다: AI와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 여덟 번째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는 노동환 웨이브 정책협력리더. 사진=미디어오늘
▲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판이 바뀐다: AI와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 여덟 번째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는 노동환 웨이브 정책협력리더. 사진=미디어오늘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판이 바뀐다: AI와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 여덟 번째 세션에서 노동환 웨이브 정책협력리더는 국내 OTT 산업의 위축을 인정하면서도 올해를 경영 전략 방향성을 트는 ‘턴어라운드’에 중요한 시점이라 봤다.

웨이브는 지난해 1213억 규모의 적자를 봤다. 웨이브뿐 아니라 티빙(1191억), 왓챠(555억) 등 국내 OTT 산업 전체가 위기다. 노동환 리더는 “산업의 지속 성장에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 산업 특성상 충분한 콘텐츠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저해된다”며 “웨이브는 올 한 해 단단히 조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스텝을 위해 콘텐츠 투자, 서비스, 기술 등 다양한 방면에 촘촘한 경영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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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오리지널 콘텐츠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웨이브는 지금까지 ‘국가수사본부’, ‘피의 게임’, ‘남의 연애’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고, 오늘 10월엔 유승호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가 공개된다. ‘거래’는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됐다.

노동환 리더는 “가장 중요한 점은 시간이다. 콘텐츠 이용 경험이 높을수록 플랫폼 체류 시간이 증가하는 건 하나의 명제처럼 자리잡고 있다”며 “웨이브가 가장 중요하게 소구되는 연령층이 있긴 하다. POOQ 때부터 30~40대가 두터운 건 사실이지만 특정 연령, 성별이 아닌 대중성 있는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수가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양과 질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10월 공개 예정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사진=웨이브
▲ 10월 공개 예정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사진=웨이브

한국어 음성 자막 인공지능(AI) 변환과 자동차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웨이브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리더는 “올해 ‘피의 게임 2’를 런칭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년 신규 유입에 대한 데이터가 명확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이제 콘텐츠 투자, 제작을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이용자가 처음 들어오면 어떤 콘텐츠를 많이 볼 것인가, 기존 이용자들은 어떤 콘텐츠를 보며 체류하는가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분석을 하고 있다. 이 분석으로 큐레이션과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노동환 리더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도한 건 20대 저변을 넓히는 거였다. 생각지 못한 지점이었는데 국가수사본부 등 범죄 관련 예능 콘텐츠를 분석하니 여성 이용자들이 높더라. 이렇듯 데이터를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며 “향후 어떤 콘텐츠를 기획할지 연령, 성별 등 타깃층을 세밀하게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주연의 ‘박하경 여행기’는 웨이브의 ‘글로벌화’를 꾀하게 한다. 지난해 12월 ‘웨이브 아메리카’(코코와)를 인수하면서 북미 진출 기반을 닦은 웨이브는 ‘박하경 여행기’를 NTT 도코모(DOCOMO)와 공동 투자해 도코모가 새롭게 런칭한 OTT ‘레미노’(Lemino)와 동시 개봉했다. 노 리더는 “한정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확장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 미주 지역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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