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챗GPT와 미드저니 등 생성형AI를 활용해 쓴 '환생한 신데렐라는 치킨을 튀긴다' 책.
▲중학생이 챗GPT와 미드저니 등 생성형AI를 활용해 쓴 '환생한 신데렐라는 치킨을 튀긴다' 책.

“환생한 신데렐라는 치킨을 튀긴다”
“신비한 숲속 모험 (부제 : Luna와 동물 친구들)”

각각 중학교 2학년과 대학생이 챗GPT와 미드저니(이미지 생성 AI)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집필한 책이다. 챗GPT가 주목 받은 2023년이 20년 전 유튜브가 등장한 시기처럼 콘텐츠와 미디어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콘퍼런스’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렸다. 이날 안정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작가는 <AI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잠재력>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안정기 작가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AI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잠재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안정기 작가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AI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잠재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안정기 작가는 “2005년 유튜브가 등장했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6년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콘텐츠들을 만들어 인터넷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당신들, YOU를 선정해 커버를 장식했다”고 말한 뒤 “20여 년이 지난 올해 초 타임지 커버로 장식한 게 챗GPT였다. 저는 이걸 보면서 다시 한번 콘텐츠와 미디어업계를 바꿀 무언가가 등장했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6월27일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17억 회가 넘었다. 최근까지 구글코리아를 다니다 퇴사한 안정기 작가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유튜브 내부에서도 이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유튜브 조회 수를 성장시킨 툴이 없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더 많은 시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정기 작가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AI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잠재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안정기 작가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AI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잠재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상 등이 제작되고 있다. 안정기 작가는 “딥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지, 텍스트, 음성, 음악, 버츄얼 휴먼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 툴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툴들 몇 가지를 조합해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넷플릭스는 ‘카우보이 비밥’이라는 만화를 웹드라마로 실사화해서 영상 콘텐츠로 선보였다. 안정기 작가는 “당시 팬들의 반응이 정말 안 좋았다. 명작인 애니메이션을 실감난 캐릭터로 구현하지 못해 많은 비난이 있었다. 커뮤니티에 들어갔더니 차라리 최신 AI 기술로 다시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한 실사화의 질이 높다는 의미다.

안정기 작가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창작자에게 필수적인 툴이 될 것이다’라고 담백하게 정리하고 싶다”며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포토샵, 프리미어프로, 애프터 이펙트 등을 사용하는 것처럼 당연한 툴이 될 것 같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생성형 인공지능이 멀티모달 형태로 뭉치게 되고 더 파급력 있는 콘텐츠 제작 영역에 있어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작가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더 높은 효율성과 효과성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언론사에서도 창의적 아이디어와 생성형 인공지능을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훨씬 더 큰 형태의 임팩트를 시장에 미칠 수 있을 거다. 1인 미디어에서 1인 스튜디오로 바뀌어 갈 거다. 더 큰 스케일의 콘텐츠,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될 거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우리 모두를 크리에이터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크리에이터는 디지털에서 영상과 사진, 소설, 웹툰, 팟캐스트 등 창의적인 콘텐츠를 창작하고 공유하는 사람이다.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자이자, 새로운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창업가다.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개인브랜드, IP, 팬덤 등을 구축하고, 팬덤을 대상으로 유료 구매에 참여하게 만들어 적극적인 후원자로 만든다.

어도비에 따르면 전 세계 크리에이터 활동 인구 수는 2022년 3억30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보다 84% 이상 증가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규모는 2022년 325조 원에 이르고, 2027년 624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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