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측면에서 무궁무진하게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홍보 문구 작성, 이미지와 영상 제작뿐 아니라 제품 개발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펌 커니(kearney)의 최인철 파트너는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범주는 광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품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철 파트너는 “일본의 주류 회사들은 제품 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했다”며 “많은 원료의 데이터와 조합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레시피를 생성해줄 수 있다. 삿포로는 우메보시 칵테일이라고 할 수 있는 ‘오토코우메 사와’ 제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반대로 기린은 자신들이 내고 싶은 맛의 형태를 집어넣고 그 맛의 형태에 맞는 레시피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컨설팅펌 커니(kearney)의 최인철 파트너가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 글로벌 컨설팅펌 커니(kearney)의 최인철 파트너가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그는 인공지능 기술의 비즈니스 결합을 통한 5가지 기능으로  △이미지, 음성, 감정과 맥락을 ‘인식’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선호 등을 ‘예측’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제작 △소통 관점에서 응대하는 ‘대화’ △인공지능 기반으로 최적화하고 탐색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단계별로 분류하고 앞으로 마케팅 업무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발전 단계가 굉장히 낮은 상황에선 생성형 인공지능이 이메일 초안을 쓰는 정도에 쓰일 것이고, 조금 더 진화하면 다양한 문서를 관리하는 도구나 고객 응대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더 발전하면 텍스트뿐만 아니라 보이스나 감정 맥락들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형태의 감정 분석을 할 것이다. 여기서 또 발전하면 단순한 툴이 아니라 영업 전략 등 실행에 대한 조력자 역할까지 할 것이라고 본다.” 최인철 파트너의 말이다.

최인철 파트너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의 전략을 세우고, 로고를 만들고, 디자인 패키징을 만들고, 광고를 하고, 광고 모델을 설정해서 광고를 하는 전 영역들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해왔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 글로벌 컨설팅펌 커니(kearney)의 최인철 파트너가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 글로벌 컨설팅펌 커니(kearney)의 최인철 파트너가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그는 한 주류 브랜드의 제품 기획 사례를 예로 들었다. 우선 챗GPT에게 ‘어떤 브랜드를 만들 것인지’, ‘타깃 고객은 누구인지’, ‘그들에게 소구되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묻는다. 이후 브랜드에 관해 ‘어떤 제품 디자인을 가져가야 할지’를 묻는다. 어느 정도 작업이 되면 미드저니(이미지 생성 프로그램)를 통해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이어 디자인을 기반으로 광고를 만들고, 브랜드에 어떤 모델이 적합한지도 챗GPT에게 물어볼 수 있다.

최인철 파트너는 “이런 일들이 과거에는 팀 혹은 여러 명의 전문가가 있어야 했지만 개인의 생산성을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각 개인은 다양한 툴을 다루면서 여러 팀이 하는 걸 혼자 할 수 있는 슈퍼휴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고 모델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다. 여러 가상 모델이 인스타그램에서 실제 활동하고 있다.  한 모델이 핸드백 제품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핸드백 광고를 찍었다’는 글을 쓴다. 사람들은 실제 모델과 소통하는 것처럼 댓글을 쓴다.

최인철 파트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장난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진짜 인플루언서들을 대하는 것처럼 소통하게 되는 게 굉장히 재밌는 일 같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 모델은 전부터 나왔지만 과거엔 유명 기획사, 기업에서 많은 돈을 들였다면 지금은 개인들도 생성형 인공지능 툴을 통해 모델 이미지를 만들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보여주는 광고 용도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높은 퀄리티의 광고도 만들 수 있다. 엔비디아는 다국적 광고그룹 WPP와 협력해 인공지능 활용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글을 입력하면 3D 동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 엔비디아가 다국적 광고그룹 WPP와 협력해 만든 인공지능 활용 제품
▲ 엔비디아가 다국적 광고그룹 WPP와 협력해 만든 인공지능 활용 제품

최인철 파트너는 “예를 들어 자동차 신제품 광고를 한다면 특정 자동차 모델링 정보를 갖고 있으면 이를 기반으로 실제 해외 로케이션을 가지 않고도 원하는 환경과 지형지물을 만들어 데이터를 집어넣을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가 사막 지형을 달려나가는 모습을 구현하는 식이다. 최인철 파트너는 “앞으로는 저렴하고 높은 퀄리티의 광고 제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말을 인용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셔서 앞으로의 시대에 주인공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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