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콘텐츠 퀄리티가 높지 않으면 선택을 받지 못하는 시장이 됐다.”

이영호 MBC 글로벌사업팀 팀장은 지난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한국 콘텐츠의 성공 비결과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한국 콘텐츠 성적은 경이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 콘텐츠 성공 비결로 △ 치열한 경쟁환경 △스트리밍 확산으로 인한 접근성 확대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으로 인한 상승효과 △높은 리스크 수용성을 꼽았다.

▲ 이영호 MBC 글로벌사업팀 팀장은 지난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한국 콘텐츠의 성공 비결과 과제를 발표했다. 사진=미디어오늘
▲ 이영호 MBC 글로벌사업팀 팀장은 지난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한국 콘텐츠의 성공 비결과 과제를 발표했다. 사진=미디어오늘

그는 ‘치열한 경쟁환경’에 관해 “한국은 작은 내수시장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 위성방송, IPTV, OTT 등 다양한 사업자가 계속 등장하고 매년 150편 이상의 드라마가 제작된다”며 “시장은 한정적이지만 시청자의 문화수용성이 높아서 퀄리티가 높지 않으면 선택을 받지 못하는 시장이 됐다. 제작비 회수를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게 되면서 로컬의 코드와 글로벌 코드의 절묘한 조합을 노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스트리밍 확산으로 인한 접근성 확대에 관해 이영호 팀장은 ‘콘텐츠는 경험재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선 자막을 통해 보는 비영어권 콘텐츠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기생충을 계기로 자막을 통해 보는 비영어권 콘텐츠 경험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한번 한국 콘텐츠 시청을 시작하면 유사한 한국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추천 시스템의 영향, 글로벌 OTT의 공격적 투자, 코로나19 상황이 트렌드를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으로 인한 상승효과’도 있다. 이영호 팀장은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의 긍정적 피드백 영향도 있다. K팝, K드라마, K예능, 영화, 웹툰, 게임 등 한 장르로 한국 문화를 체험한 뒤 다른 장르로 확장되고 있다”며 “드라마, 영화, 유튜브 클립 등 영상 소비를 통해 한국의 음식, 문화, 패션 트렌드, 화장법 등에 대한 붐이 형성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 방문으로 이어지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 이미지가 다시 피드백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콘텐츠 수출의 ‘위기’가 올 가능성도 있다. 그는 글로벌 OTT 간 경쟁이 일단락될 시점에 협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글로벌 OTT 입장에서 한국은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이익률)가 높은 콘텐츠 생산국인데 제작비가 계속 상승하면 더 ROI가 높은 다른 국가로 오프쇼어링(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에 아웃소싱하는 행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를 위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최종 유통처를 고려한 뾰족한 기획 △바이어와 셀러 모두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시즌제가 가능한 IP 수집과 개발 △포맷 매출 등 매출 다변화 노력 △국가별 정성적인 데이터의 수집과 이해 필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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