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통해 TV방송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OTT 글로벌 트렌드와 전망을 발표했다.

한정훈 대표는 “요즘은 TV를 본다고 해서 TV를 보는 게 아니다”라며 닐슨의 2023년 7월 미국 시청점유율 조사를 인용했다. 조사 결과 스마트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비율은 38.7%로 나타났다. 이어서 케이블 29.6%, 브로드캐스팅 20%로 나타났다.

▲  닐슨의 지난 7월 스마트TV 시청점유율 조사
▲ 닐슨의 지난 7월 스마트TV 시청점유율 조사

주목할 점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비율’이다. 넷플릭스 등 구독형 OTT뿐 아니라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 시청도 포함한 수치다. 한정훈 대표는 “브로드캐스팅과 케이블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말하는데 둘을 합쳐 50%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반대로 스트리밍은 40% 가까이 올라갔다. 전체 10시간 중 4시간을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여름방학 기간이라 어린이들이 TV를 많이 보는 시기임에도 스트리밍 비율이 늘어났다는 건 이미 모든 콘텐츠가 스트리밍으로 넘어갔다는 걸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주로 시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연령대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조사도 있다. 그는 “세대별로 엔터테인먼트를 볼 때 어떤 플랫폼을 즐겨보는지 설문조사를 해보니 놀랍게도 10대와 50대가 같았다”며 “공통적으로 넷플릭스, 틱톡, 유튜브를 봤다”고 했다.

▲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가 25일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가 25일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한정훈 대표는 현재 시점을 ‘전환기’라고 설명했다. “스트리밍 시대가 왔는데 사업자들은 힘들다. 지금은 전환기라고 볼 수 있다. 기존 TV에 시청자층이 있고 광고 수익이 있는데, 시장 트렌드는 스트리밍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보니 사업자 입장에선 두 개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한정훈 대표는 “앞으로 인수합병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MC 등 미국의 중소 스트리밍 사업자들은 생존을 위볍받는 시기가 왔다. 모든 사업자들이 내년을 수익 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본격적으로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정훈 대표는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 패스트(FAST)가 있다. 미국에서는 스트리밍과 패스트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패스트와 스트리밍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핵심은 얼마나 플랫폼에 사람을 가둬놓느냐인데, 사업자 고민의 핵심은 개인정보를 많이 수집하지 않아도 개인의 취향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탑재되면 매일, 요일별로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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