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직접 폭행했다는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한화 회장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27일 한화그룹 홍보실을 통해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 제기되는 사안들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진 ⓒ조인스닷컴

한편, 한화는 한겨레의 취재 과정에서 직접 방문해 '실명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 박종국 과장은 27일 한겨레 보도에 대해 "경찰이 수사중이며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도 아닌 목격자의 증언을 빌어 기사화한 것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목격자의 진술이긴 하지만 직접 현장 가까이서 본 사람의 목격담을 근거로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모든 상황을 그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화는 한겨레 편집국을 직접 방문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박 과장은 "어제 기사나온 것 알고 한겨레를 방문했다. 실명 쓰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으나 한겨레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증거가 어디있느냐"고 주장했다.

한화 임원 한겨레 취재시 편집국 방문, "실명 쓰지말라" 요청

'대기업 홍보팀 임원이 직접 편집국에 방문할 경우 보도가 위축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박 과장은 "우리 기업에 좋지 않은 기사가 나간다는 내용이 감지되면 당연히 방문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홍보팀 임원의 언론사 방문은 그 자신의 일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광고주로서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할 영향력이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동안 익명 보도를 요청해 대부분의 언론이 김 회장의 실명을 쓰지 않았지만 한겨레 보도 이후 연합뉴스 이데일리 노컷뉴스 조선일보 등 여러 매체가 실명을 쓰기 시작했다. 박 과장은 "이미 이렇게까지 보도됐는데 이제 와서 익명을 어떻게 요구하느냐"며 더 이상 익명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