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결방(편성 삭제) 사태를 빚은 KBS ‘추적60분-계엄의 기원 2부작’이 제35회 민주언론상 본상에 선정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2일 민주언론상 선정위원회(위원장 최우정 계명대 교수)가 선정한 5개 부문 7개 수상작을 공개했다.
본상 수상작인 KBS ‘추적60분-계엄의 기원 2부작’ 가운데 2부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은 지난 2월28일 예정된 방송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편성에서 삭제됐다. 마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에 나선 인물을 통해 ‘가짜뉴스’가 확산된 경로를 추적한 내용이다.
결방 당시 제작진은 경영진 측에서 3·1절 기획 다큐멘터리를 하루 먼저 편성해야 하고, 해당 방송이 3월1일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자극해 KBS를 향한 극우단체 난동을 부를까 우려된다는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과 KBS PD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등이 제작자율성 침해를 규탄한 가운데 해당 다큐는 기존 편성보다 일주일 뒤인 3월7일 방영됐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박장범 KBS 사장이 결방됐던 다큐의 주요 출연자가 구속 상태라 “(방송을 연기해도) 특종을 뺏길 염려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KBS PD협회가 “도대체 누가, 왜 ‘추적60분’을 결방시킨 건가. 만약 당당하다면 지금이라도 편성위원회를 열어 진실을 가려보자. 사측은 한사코 ‘추적60분’에 대한 TV편성위원회, 전체편성위원회 안건 채택을 거부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도부문 특별상으로는 매일노동뉴스의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연속 보도’,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단독 연속 보도’가 선정됐다.
사진·영상부문 특별상 수상작은 오마이뉴스 ‘90도 형님 인사 받는 윤석열 추정 남성 영상’이다.
활동부문 특별상에는 가로세로연구소의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공익변론을 진행한 법무법인 예율의 최용문 변호사, TBS 정상화를 위해 1년 여간 무급 상태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언론노조 TBS지부가 공동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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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부문 특별상에는 한국일보의 젠더 전문 뉴스레터 ‘허스펙티브’팀이 선정됐다.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언론노조 37주년 창립기념일인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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