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 위에 있는 전태일 동상.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 위에 있는 전태일 동상.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0주년을 맞아 지난 5일 조합원의 추천을 받아 ‘숨은 전태일’을 선정한 결과 총 68명과 7개의 지·본부가 선정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는 임석규(미디어연대지부), 송지연(TBS지부), 이기범(언론노조)과 YTN지부, 좋은책신사고지부가 선정됐다.

민주노총 측은 임석규 활동가(미디어연대지부)를 ‘숨은 전태일’에 선정한 이유로 “경기신문에서 해직된 이후에도 객원 및 프리랜서 기자로 백의종군하며 민주노총 투쟁 현장을 성실히 보도해왔으며, 특히 언론노조 미디어연대지부의 창립 조합원으로서 12·3 내란 사태 및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수호 투쟁에 함께 자리하며 기자이자 활동가로서 모범을 보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송지연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 TBS지부)을 선정한 이유로 “방송사 최초 작가 출신 지부장으로 서울시 의회 국민의힘이 주도한 TBS 지원조례 폐지에 맞서 싸웠으며 지원조례 폐지(2022년 12월)로 인해 서울시 지원금이 없는 위기를 맞은 TBS에서 미디어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현재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타 기관과 협업하고, 국정감사 과방위·행안위를 통해 이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TBS는 2024년 9월부터 임금이 끊어진 상황이며 현재 TBS 직원 대부분이 퇴사하거나 휴직 중임에도 (송 비대위원장이) 비상근 집행부를 독려하며 고군분투하고 하고 올 7월10일에는 TBS정상화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 개최, 하반기 국회 내 수 차례 토론회, 국정감사 이슈화를 위해 발 벗고 뛰어 윤호중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TBS 정상화 방안 마련하겠다’는 답을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송지연 TBS지부 공동비대위원장은 7일 미디어오늘에 “TBS는 35년 동안 서울시민과 함께한 대한민국 유일의 지역공영방송이다. 지난 3년 동안 제작비 한 푼 없이, 그리고 1년이 넘도록 월급 없이 방송을 이어왔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리를 지켜온 이유는 단순한 근성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를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한 책임감이었다. 제작비도 임금도 없는 방송을 유지한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고된 일이었지만, 그 버팀은 곧 공영방송의 마지막 불씨를 지켜내는 일이었고, 민주주의의 한 축을 붙드는 일이었다. ‘숨은 전태일’이라는 이름은 거창한 투사가 아니라, 자기 자리를 끝까지 지켜온 사람들을 위한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름의 의미처럼, TBS가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현장을 지키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이기범 언론노조 전략조직국장을 선정한 이유로는 “22년 동안 최장기간 언론노조에서 민주노조운동에 몸담고 있으며 2008년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무자비한 공영방송 탄압과 언론장악, 윤석열 정권의 폭압적인 탄압 현장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을 선정한 이유로는 “설립 이래 공정언론 투쟁의 선봉에서 치열하게 다투어왔고, 지금도 쟁의를 이어가고 있는 사업장이며, 2008년 MB 정권의 방송장악 표적이 되어 언론인 6명이 해직되자, 조합원들은 월급을 십시일반 모은 ‘희망펀드’로 해직자와 가족들을 지켰고, 3249일 간의 투쟁 끝에 동료들을 직장에 데려왔다. 조합원들은 해직 사태 이후 지금까지 4차례 쟁의와 전면 파업으로 권력과 자본의 언론장악에 맞서 왔다”고 했으며 “윤석열 정권과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사영화’ 된 지금 역시 마찬가지이며 2025년 5월부터 쟁의에 돌입해 폭염을 뚫고 2025년 10월28일 현재 160일째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책신사고지부의 선정 이유에 대해 민주노총은 “2022년 11월 노동조합이 생긴 후 사측의 지속적인 교섭 거부와 해태, 부당노동행위,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자 탄압 등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탄핵 투쟁을 비롯해 민주노총 투쟁 사업장에 대한 연대 중”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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