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하나의 노조로 정식 출범했음을 알리는 통합 선포식을 진행했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 사옥 1층 오픈 스튜디오에서 열린 ‘언론노조 TBS지부 통합 선포식’에서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당한 정책과 권력의 방송 장악 기도 앞에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힘은 결국 서로”라며 “누구도 우리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 누구도 우리 방송을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우리가 싸우고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선언했다.
통합 선언문에서 이들은 “이제 우리는 같은 깃발을 든다. 이 깃발은 진실을 향한 목소리, 시민의 방송을 향한 의지, 그리고 단결한 노동자의 힘을 상징한다”며 “하나된 힘으로 TBS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며 서울시의 예산 박탈과 민영화 시도를 끝내 막아낼 것. 시민의 방송 TBS를 다시금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오늘 통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서로의 손을 놓지 않겠다”며 “우리는 더 크게 싸울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전했다.
이정환 언론노조 TBS지부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전 TBS노동조합 위원장)은 “2022년 7월 TBS의 지원 폐지 조례가 의회로부터 발의된 이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언론노조 지부와 양대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정상화 목표를 연대와 투쟁을 이어왔다”며 “양대 노조 통합 관련 건의가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노조 통합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지난 7월 국정기획위원회가 TBS 현장 방문을 해 간담회를 한 이후였다”며 “TBS 정상화를 위해 시간이 더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TBS의 구성원이 170명으로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고 양대노조는 투쟁력, 동력을 많이 상실했다. 그러나 공영방송 정상화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지연 TBS지부 공동 비대위원장(전 언론노조 TBS지부장)도 “TBS의 35년 역사 중 매우 중대한 일이다. 양대 노조는 함께 한 목소리로 분노한 경험도 있고, 다른 목소리로 서로를 미워한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제 임기 동안 양대 노조가 통합되는 것을 원했는데 이뤄져서 너무 좋다”며 “저희가 같은 목표를 보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싸웠지만, 서로 외로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하나의 깃발과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고 TBS를 정상화 하자는 한마음이 여기까지 이뤄졌다. 단순한 조직의 합병이 아니라 TBS 역사에서 손꼽힐 전환점이다. 반드시 함께 승리할 것”이라 말했다.
앞서 교섭 대표노조인 TBS 노동조합은 지난달 14~15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TBS지부 합병 안건이 찬성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인 수(휴직자 제외)는 78명이었고 참여 인원은 75명으로 투표율은 96.15%를 기록했다. 찬성표는 61명(81.33%), 반대 14명(18.67%)으로 노동조합 통합 안건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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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선포식에서 이호찬 언론노조위원장은 “오늘(13일) 남편의 권력을 이용해 군림하고 전횡을 일삼던 김건희가 결국 구속됐다. 사필귀정이다. 저는 TBS 정상화 역시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며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진행자, 프로그램이라고 방송사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이 부당함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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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찬 위원장은 “여전히 공영방송 TBS가 아니라 다른 길을 꿈꾸는 강양구 대표 대리는 헛된 꿈 꾸지 말고 지역 공영방송으로 가는 길을 함께 가거나, TBS 떠나거나 양자 택일 하길 바란다”며 “TBS를 민영화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고 옳지도 않다. TBS를 지역 공영방송으로 되살리는 것이 도리이며 역사의 순리다. 당장 민영화 시도를 그만두든 TBS 떠나든 결정하라”고 밝혔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도 “YTN과 TBS는 비슷한 점이 많다. 내란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로 인해 TBS는 폐국 위기에 처했고 YTN은 자본에 팔렸다”며 “결국 TBS가 정상화되는 것이 YTN 정상화의 이정표가 될 것이고 YTN의 정상화가 곧 TBS 정상화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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