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S 양대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8월8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TBS 양대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해 8월8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하나의 노조로 통합한다. 그동안 TBS에 두 개의 노조가 병존해 현장 대응, 정책 협의, 외부 투쟁 등에서 힘이 분산된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있었다. 현재 TBS는 서울시 출연금이 끊기면서 인건비가 지불되지 않은 지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노조 통합이 ‘TBS 정상화 투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TBS 노동조합에는 약 90명의 조합원이,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에는 약 80명의 조합원이 있다. 교섭 대표노조인 TBS 노동조합은 지난 14~15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TBS지부 합병 안건에 대해 찬성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인수(휴직자 제외)는 78명이었고 참여 인원은 75명으로 투표율은 96.15%를 기록했다. 찬성표는 61명(81.33%), 반대 14명(18.67%)으로 노동조합 통합 안건이 가결됐다.

양대 노동조합의 통합은 교섭 대표노조인 TBS 노동조합과 사측이 맺은 단체협약, 합의 등이 승계될 수 있도록 합병 형태로 진행되며 ‘전국언론노조 TBS지부’ 형태가 된다. 각각 노동조합의 의사결정 과정 이후 행정 절차를 통해 마무리된다.

이정환 TBS노동조합 위원장은 16일 미디어오늘에 “우리 모두가 TBS 정상화를 바라고 있지만 임금 미지급이 길어지면서 정신적, 경제적으로 구성원과 가정의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공영방송 TBS의 복원과 정상화를 위해 양대 노동조합이 힘을 합쳐 단일대오로 목표를 향해 함께 가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양대 노조가 그동안 적극적 연대를 통해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노동조합의 통합은 ‘TBS 정상화, 공영방송의 복원’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이고 그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해가 바뀌었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정치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1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공영방송 정상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TBS를 방문했다. 외부의 상황 변화에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조합의 통합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장은 미디어오늘에 “이번 투표 결과는 공영방송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TBS 구성원들의 간절한 바람이 모여 만든 선택”이라며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조직으로 다시 TBS를 살려내겠다는 결의이자, 공영방송 복원을 향한 본격적인 출발선에 우리 모두가 함께 섰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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