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순직 해병 특검팀이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 압수수색에 돌입한 데 대해 반발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에서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임종득 의원은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다.

이날 항의방문 기자회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서울중앙지법이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특검의 입맛대로, 정권의 입맛대로 사실상 시키는 대로 발부하고 있다. ‘여당 무죄, 야당 유죄’ 이게 사법부가 맞느냐”며 “윤상현 의원님도, 임종득 의원님도 수사에 떳떳하게 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소환도 아니고 압수수색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일하던 업무 자료는 모두 대통령실에 있다. 그러면 대통령실을 압수수색 해야지 왜 국회에 있는 임종득 의원실 압수수색을 하나. 망신 주기를 위한 수사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위원장은 서울중앙지법을 향해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을 위한 특검의 망신주기식 언론플레이의 꼭두각시로 전락하지 마시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재판을 즉각 재개하시라”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 지역 온도가 34도에 육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늘이 아닌 뙤약볕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송언석 위원장 발언이 끝나자, 옆에 있던 조배숙 의원이 폭염을 피해 장소를 이동해 기자회견을 하자고 했지만, 영상 라이브가 진행 중이라 폭염 대피는 포기해야 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나경원 의원은 “야당 죽이기, 야당 탄압 그리고 정치 보복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트리플 공세, 한마디로 특검과 그리고 법안과 그리고 언론 장악으로 야당을 무차별하게 궤멸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순직 해병 특검팀이 명확한 법적 근거도, 합리적인 수사 필요성도 없이 임종득 의원의 국회의원실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은 수사의 탈을 쓴 정치극이자 입법부라는 성역에 난입한 칼을 든 자의 폭거”라고 주장했다.

조배숙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 보복하지 않겠다 해놓고도 말 뿐”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특검으로 날을 새고 특검으로 해가 진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한미 관세 협상이다. 만나야 할 트럼프는 안 만나고 지금 특검에만 매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엔 국힘 지도부가 폭염 도중 기자회견 장소를 이동하려다 라이브에 물려 폭염 대피에 실패하는 모습과 주요 발언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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