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박재홍 앵커와 차량 동승 인터뷰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상 왼쪽). 사진=유튜브 '박재홍의 한판승부' 갈무리
▲2025년 6월 2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박재홍 앵커와 차량 동승 인터뷰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상 왼쪽). 사진=유튜브 '박재홍의 한판승부' 갈무리

‘유튜브 대선’이었다. 21대 대선 기간 대통령 후보들의 대담이나 인터뷰 활동은 주로 유튜브에서 이뤄졌다. 선거 마지막 날에도 TV·신문 등 소위 레거시 미디어 플랫폼이 아닌 각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후보들이 출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일 오후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채널을 통한 박재홍 앵커와의 차량 동승 인터뷰, 한겨레 유튜브 콘텐츠 ‘뉴스다이브’와의 전화연결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이 밖에 이날 이재명 후보의 정치 여정 출발점으로 알려진 성남주민교회에서의 기자회견도 대다수 유권자들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시청했다. 이날 아침 첫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출연이었다.

박재홍 CBS 앵커와의 인터뷰는 46분40초가량 진행됐다. 긴 시간 동안 정치 및 경제 회복 방안,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 장소의 의미, 경북 지역에서 느낀 민심, 당선 시 예상 인선 등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진행됐다. 한겨레 ‘뉴스다이브’ 고현준 앵커와의 인터뷰도 24분으로 짧지 않은 시간 진행됐다. 이 시간 이 후보에겐 선거 기간 인상적이었던 유권자,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 이후 행보에 대한 의견, 코스피 5000, 인선, 내란종식 의미, 국민통합 방안 등 질문이 이뤄졌다.

▲2025년 6월 2일 한겨레 유튜브 콘텐츠 '뉴스다이브' 고현준 앵커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겨레 유튜브 갈무리
▲2025년 6월 2일 한겨레 유튜브 콘텐츠 '뉴스다이브' 고현준 앵커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겨레 유튜브 갈무리

반면 앞선 기자회견의 경우 21분여 간 15개 가량의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형으로 진행하는 유튜브와 기자회견의 차이가 확인되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 기자회견 사회자가 질의응답 초반에 이를 마무리하려 하자, 이 후보가 “왜 그러시냐. 놔 두시라”며 “내가 말을 많이 했으니 (질문할) 기회를 더 드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답한 질문은 △선거기간 소회 △첫 업무 지시 계획 △가장 먼저 개혁이 필요한 기관 △트럼프, 푸틴, 김정은 등 ‘스트롱맨’과의 관계 구상 △내란 극복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게 전할 말 △언론에 대한 차별 개선 및 개혁 방향 △도어스테핑이나 정례기자회견 계획 및 유튜버 취재 허용 의향 △기자회견 장소 의미와 당정 관계 균형 △선거운동 중 어려웠던 순간 △상대 후보들의 ‘짐 로저스 허위 지지’ 비판 △선대위 참여 인사들 관련 계획 △소위 ‘친중’ 공격 및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입장 △국민의힘의 ‘대법원 내통 의혹’ 공격 △이 후보가 생각하는 ‘태극기’ 의미 △배우자 동반 유세 계획 및 국방장관 인선 등이었다.

▲2025년 6월 2일 채널A 유튜브 콘텐츠 '정치시그널' 노은지 앵커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전화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채널A 유튜브 갈무리
▲2025년 6월 2일 채널A 유튜브 콘텐츠 '정치시그널' 노은지 앵커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전화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채널A 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같은날 채널A 유튜브 콘텐츠 ‘정치시그널’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사 라디오 형식의 해당 콘텐츠에서 이준석 후보는 15분40초가량 마지막 선거 유세 일정의 의미,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짐 로저스 허위 지지 논란), 3차 TV토론 당시 언어 성폭력 재현 논란, 유시민 작가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발언 관련 논란 등 질문에 답했다. 전반적으로 이재명 후보 및 그 지지 세력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구 정의당) 후보는 선거 전날 방송사나 유튜브 채널 활동에 주력하지 않았다. 다만 권영국 후보는 소수 정당 후보로서의 행보에 주목한 신문사, 인터넷신문 등 일부 매체들과 선거 전 마지막 날까지 꾸준히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세 마지막 날을 포함해 이번 대선 기간에는 각 후보의 유튜브 채널 출연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이뤄졌다. 3년 전 대선 당시 후보들의 유튜브 채널 출연이 새로운 현상으로 주목 받았다면, 이제는 선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활용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반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초청 토론 외에는 TV토론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플랫폼별로 후보들의 활동 빈도 격차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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