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10일 박장범 KBS 사장 취임사 영상 갈무리
▲2024년 12월10일 박장범 KBS 사장 취임사 영상 갈무리

박장범 신임 KBS 사장이 10일 취임사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정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보도와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이날 본인 취임에 반대하는 구성원들 저항으로 인해 취임식을 열지 못하고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 및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는 위협 받았다.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자이자  주권자인  국민은 공영방송을 향해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의 가치를 방송의 영역에서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는 어떠한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KBS의 주인인 국민만 바라보면서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약속한다”며 “공영방송이란 네 글자에 담긴 신뢰와 공정, 품격, 그리고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이어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서 일 중심의 조직을 만들겠다. 정파적이고 편향적인  인사, 보복성 인사나 징계, 편 가르기와 줄서기 문화는 이제 KBS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힌 뒤 “수신료 분리 고지 이후 초래된 새로운 수신료 환경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면서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수신료 관련 입법 논의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한 “정치적 변화기 때마다 되풀이 되었던 조직 내 집단주의적 충돌과 갈등, 그 결과로 뿌리내린 극단적 개인주의와 냉소를 극복해 내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현충원 참배 없이 새벽에 출근했지만 그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여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의 저항에 취임식을 취소했다.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 사옥에 부착된 박장범 사장 취임 반대 현수막.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 사옥에 부착된 현수막.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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