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가운데 iMBC의 주식 1245만 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규제기관의 장으로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취임 이후 공직자윤리법 등에 맞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후보자(이진숙) 인사청문요청안’을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결과 이진숙 후보자는 모두 44억7262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의 경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본인, 배우자 합산 28억5900만 원)가 재산의 상당수를 차지했고, 예금이 11억9471만 원(본인 3억6918만9000원, 배우자 7억6469만 원, 장녀 5984만 원)으로 많았다.
특히 주식 등 증권보유액은 2억3393만원어치(본인 2억829만 원, 배우자 2477만 원, 장녀 87만5000원)에 달했다. 본인의 주식의 경우 iMBC 1245만 원, 메리츠금융지주 2251만 원, 메가스터디교육 1716만 원, 에코프로에이치엔 1228만 원, 인카금융서비스 1919만 원 등 모두 46개 업체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iMBC는 MBC의 자회사다. 규제기관의 장이 규제대상 방송사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진숙 후보자의 MBC 선배이기도 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0일 미디어오늘에 보내온 입장문에 따르면, 정동영 의원은 “취득 시점의 유무나 액수는 논외로 하더라도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iMBC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해충돌 여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신영규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은 iMBC 주식 보유와 관련해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메신저 답변에서 “방송통신위원장 취임시 이에 대해서는 공직자윤리법 등 관련법령에 따라 적의 조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진숙 후보자에도 이 같은 질의사항을 동일하게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를 통해 했으나 직접 답변을 얻지 못했고,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배우자 신아무개씨는 임대업을 하고 있고, 충북 진천군 덕산읍에 땅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과 진천 임대보증금 등이 부채로 잡혀 있다. 이밖에 제네시스 자동차 차량과 블루원 용인 컨트리클럽 골프 회원권 등을 보유 중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이 후보자가 ‘기자는 직접 보고 들은 바를 기사로 써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직접 취재현장을 누비며 보도함으로써 언론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오보 및 왜곡 보도를 바로잡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언론인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썼다.

윤 대통령은 이 후보가 “언론인 출신으로서 방송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기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방송기자 시절부터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있는 일처리를 해온 만큼, 여야 추천위원으로 구성된 합의제 행정기구의 장으로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 없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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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오랜 기간 방송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여 방송에 대한 국민의신뢰를 회복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인사청문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1983년 경북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해 1986년 MBC 보도국에 입사한 뒤 문화과학부, 국제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2003년부터 2015년까지 MBC 보도국 국제부장, 워싱턴특파원, 홍보국장, 대변인, 기획홍보본부장, 워싱턴지사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전MBC 대표이사에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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