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홈페이지 갈무리
▲ 오픈AI 홈페이지 갈무리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뉴스코프, 악셀스프링어, AP통신에 이어 타임지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는 세계 주요 미디어그룹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픈AI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타임지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픈AI는 101년 역사를 가진 타임지의 뉴스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챗GPT 응답에 타임지 뉴스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를 내거나 참고 자료로 타임지 기사 링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지는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해 타임지 독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받게 된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는 “타임과 협력해 사람들이 AI 도구를 통해 뉴스 콘텐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원 출처에 대한 적절한 출처 표시를 통해 양질의 저널리즘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오픈A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 영국의 더 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 등을 소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프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경제매체 인사이더를 비롯해 유럽 최대 규모 독일 일간지 디벨트, 빌트 등을 소유한 악셀스프링어와 제휴를 맺었다. 미국의 AP통신, 프랑스 르몽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스페인 프리사미디어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 인공지능, AI. 사진=gettyimagesbank
▲ 인공지능, AI. 사진=gettyimagesbank

AI 업체들은 뉴스 저작권 침해 문제와 AI 답변의 낮은 정확도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언론과 제휴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다만, 여러 주요 언론을 가진 대형 미디어그룹을 중심으로 계약을 맺으며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등 AI 업체와 제휴를 맺은 언론은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악셀스프링어의) 요약 답변 콘텐츠는 챗GPT 검색 결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며 “악셀스프링어의 뉴스로 트래픽과 구독 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에 법적 대응을 하는 언론도 있다. 미국의 비영리언론인 CIR(Center for Investigative Reporting)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미국 뉴욕 남부지구 연방법원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CIR은 소장을 통해 “오픈AI가 CIR의 귀중한 콘텐츠를 허락이나 승인 없이 복사, 사용, 축약, 표시했으며, 어떤 보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저작물 무단 사용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주목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172년 동안 축적해 온 기사와 칼럼 등 수백만 건을 챗GPT가 통째로 베꼈다며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점점 더 많은 주요 뉴스 회사가 소송을 제기하기보다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광고 기반 뉴스 사업은 검색을 통해 유입된 방문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술 회사가 자사의 콘텐츠를 사용해 트래픽을 내지 않고도 이용자에게 정보만 제공하는 AI 기반 서비스를 개편할까 두려워한다”고 했다.

AI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언론사 접속 없이 뉴스를 볼 수 있게 돼 언론에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언론이 AI 기업과 협력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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