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27개 단체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심위는 비판언론 죽이기를 멈추라’고 규탄했다. 사진=박재령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27개 단체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심위는 비판언론 죽이기를 멈추라’고 규탄했다. 사진=박재령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의 ‘민원신청 사주’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다 해촉된 김유진 방심위원의 해촉처분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자 방심위 노조가 윤석열 대통령에 류 위원장 해촉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성명을 통해 조속한 방심위 정상화를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28일 <김유진 위원의 복귀는 류희림 체제에 대한 사법부의 경고다> 성명을 내고 “터무니없는 구실을 만들어 폭력적으로 동료 위원들을 쫓아낸 자들은 겸허히 반성하기 바란다”며 “류희림 위원장은 결정문 요지를 차기 전체회의에서 반드시 보고하고, 김유진 위원과 220여명의 방심위 직원들은 물론 전 국민 앞에 공식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진 위원은 류희림 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다 회의진행 방해 등의 이유로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촉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김유진 위원이 제기한 해촉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인용하면서 약 한 달 반 만에 김 위원은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업무에 복귀하는 김유진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추천 몫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임명한 문재완·이정옥 위원 역시 대통령 추천 몫이다. 문재완·이정옥 위원 중 1명이 직을 내려놔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다. 방심위지부는 “김유진 위원의 해촉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으로, 현재의 방심위는 대통령 추천 위원 4인(류희림, 김유진, 문재완, 이정옥)이 위촉된 위법 상태에 놓였다”고 했다.

방심위지부는 “우리는 줄곧 류희림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해왔다. 이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 다름 아닌 류희림 위원장이기 때문”이라며 “(류희림) 방심위원장 자리를 지키겠다고 버틴다면 다른 위원들 중 누군가가 류희림 위원장의 업보를 대신 짊어지게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즉시 류희림 위원장에 대한 해촉 절차를 밟기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도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류희림 위원장 해촉 재가를 촉구했다.

조승래 의원은 “류 위원장은 가족과 지인을 동원한 사상 초유의 민원사주, 청부심의를 자행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결자해지하라. 방심위원의 무분별한 해촉과 선택적 위촉에 대해 사과하고, 조속한 방심위 정상화에 나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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