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KBS 사장이 정부의 공영방송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관련해 “수신료 분리징수가 철회되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김의철 사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세월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는 늘 외풍에 시달려왔고, 그때마다 KBS 구성원들은 국민과 함께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역사가 있다. 이번 대통령실의 분리징수 추진은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이 위중한 상황 앞에서 KBS 사장으로서 무거운 결심을 했다. 만일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사장직을 내려놓겠다. 그러니 대통령께서는 공영방송 근간을 뒤흔드는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을 즉각 철회해달라. 수신료 분리징수가 철회되는 즉시 저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2023년 6월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김의철 사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
▲2023년 6월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김의철 사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

김 사장은 이어 “아시아 공영방송을 대표하는 KBS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대통령님과의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 드린다”고 했다.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를 받은 유관 부처를 향해서는 “방송법에 명시된 수신료 징수의 실질적인 주체는 KBS이다. 따라서 수신료 징수 방식에 대한 논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KBS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정식으로 제안한다. KBS는 수신료의 가치가 충실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KBS는 국민들께서 주시는 수신료가 어떤 의미인지, 또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항상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수신료의 가치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는 것은 언제나 KBS 구성원의 지상과제”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지적과 질책에는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뼈를 깎는 성찰과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지금의 수신료 통합징수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성을 구현하는 최선의 방식이라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후속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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