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나선 가운데 KBS 기자협회가 협회원을 대상으로 김의철 KBS 사장 퇴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KBS 기자협회는 수신료 분리징수 사태에 관해 오는 26일 입장을 낼 계획이다. 이 성명에 김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 결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넣을지 협회원들의 총의를 묻겠다는 것이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22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부서별로 김 사장의 퇴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할지 의견을 수렴했고 전체 협회원 500명 기자 가운데 449명이 응답했다. 449명 가운데 찬성이 236명, 반대가 213명이었다. 참여자 절반 이상이 김 사장의 퇴진 여부에 대한 투표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투표는 23일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 2023년 6월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김의철 KBS 사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
▲ 2023년 6월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김의철 KBS 사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

지난 21일 열린 KBS 기자협회 총회에서 TV 수신료 분리징수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반영하여 ‘투표 필요를 묻는 투표’가 진행됐던 것이다. 지형철 KBS 기자협회장은 “수신료 분리징수 사태와 관련해 기자협회는 현재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며 “이 입장문에 거취에 대한 사장과 경영진의 결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넣을지 협회원들 사이 의견이 첨예하게 나뉘어 투표를 통해 총의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KBS PD협회도 현재 협회원 730여명을 대상으로 김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 사태를 초래한 책임이 있는지를 놓고 투표 중이다. 지난 21일 시작한 투표는 23일 오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KBS 내 8개 직능단체 가운데 KBS경영협회와 KBS아나운서협회, KBS영상제작인협회는 지난 13일 “중요한 고비 때마다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KBS를 벼랑 끝으로 내몬 김의철 사장이 물러나야 KBS가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취임 후 KBS의 공정성·공익성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고, 수신료 분리징수 위기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KBS를 고립무원 상태로 만든 김 사장은 현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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