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사 ubc울산방송이 이산하 아나운서의 해고 전 취재리포트를 비롯한 업무수행 기록을 사내 시스템에서 모두 삭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아나운서의 부당해고 확정 판결 뒤 2년째 ubc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자성 흔적 지우기’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울산시민사회·노동단체가 꾸린 대책위원회는 13일 ubc 사옥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탄압 규탄’ 집회를 열었다.이산하 아나운서와 ubc 등 취재에 따르면, ubc울산방송은 사내 보도정보 시스템에서 이 아나운서가 2015~2021년에 작성
조선일보가 지난 5일부터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태일재단과의 공동기획, ‘12대88, 쪼개진 노동시장을 바꿔야 한다’ 보도를 하고 있다. ‘대기업-하청업체 격차’를 내건 첫 보도엔 그간 조선일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와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담겼다.하지만 보도를 접한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선 우려가 더 크다. 열악한 노동조건의 원인이 ‘정규직 직원’이 아니라 원청사에 있는 상황에서 그 현실을 조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도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
울산지역의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들이 울산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인 ubc울산방송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ubc가 부당해고 판결이 확정된 아나운서와 3년째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9년차 그래픽 디자이너가 노동자성 인정 다툼에 나서는 등 방송 비정규직 문제가 잇달았지만 해결되지 않으면서 노동단체들이 연대체를 결성한 것이다.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와 민주노총법률원 울산사무소, 울산인권운동연대, 엔딩크레딧 등 울산지역 노동단체들은 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
올해 5명이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죽었다.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1월12일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가스 폭발 사고 나 20대 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1월1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60대 하청노동자가 3m 높이 계단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1월24일엔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30대 하청노동자가 물속에서 선체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2월5일 통영 HSG성동조선에서는 50t 크레인에 깔린 40대 하청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달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공장에서는 60대 하청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96시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달 7일 전쟁이 시작된 지 48일 만이다. 가자지구에 연료 등 인도주의적 지원이 허용됐다. 인질과 수감자의 단계적 맞교환도 진행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향후 최소 2개월간 전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다수의 신문들은 ‘짧고 불안한 4일의 평화’를 1면에서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이어진 기사 에서 슬픔과 안도가 교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의 모습을
윤석열 대통령은 10월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며 언론은 ‘잭팟’, ‘오일머니’, ‘중동 붐’ 등 해외순방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그러나 156억 달러(21조원)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질적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약의 상당수도 기업에서 이미 체결했거나 최종 사인만 앞둔 계약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과장 보도한 언론 문제를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HD 현대중공업이 카타르에너지와 5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는 대통령실 언론 브리핑을 두고 이미 한 달 전에 이미 ‘수주에 성공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다는 반박이 나와 논란이다. 대통령 성과를 부풀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주 보도가 한달 전 보도가 다 나왔는데, 마치 이번 순방에 의해 처음 나온 것인 양 브리핑했다며 대통령이 고백하라고 촉구했다.이에 대통령실은 미디어오늘에 양측의 협상이 대통령 순방을 목표로 진행한 것이며, 카타
세상 속에서 사람 일을 하다가 한 시대 한 사람과 한 역사를 통과시킨 이들이 우주를 만나는 곳, 사회연대쉼터 인드라망-귀정사. 몸과 마음에 새기거나 새겨진 상처를 깊고 넓게 들여다보고 자신의 역사를 관조하며 쉼으로 보듬어 안는 길, 집, 숲. 가끔 나는 그 길, 집, 숲을 지나간다. 귀정사는 금남호남정맥 장수 팔공산의 지맥인 천황지맥(개동지맥)에 있는 만행산 천황봉 아래 있다. 남원 산동면 대상리 계곡에 숨은 듯이 깃든 절집이다. 나는 천황지맥에 있는 산마루들을 오래 전부터 걷다가 만행산 천황봉을 만났다. 그러다가 귀정사에서 오르는
정부가 회계장부 제출을 거부하는 노동조합에 대해 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환수 등 조치와 노조 조합비에 대한 세액공제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대노총이 ‘정부의 회계 자료 제출 요구는 월권이자 위법’이라고 반발하는 데에 노조 압박을 한층 강화하면서다.21일 아침 신문들은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이 한층 격화할 것을 예상했다. 일부 신문은 노조에 회계장부 제출 의무가 없다며 정부의 요구를 “노조 압박”이라고 밝혔다. 일부 신문들은 정부 논조를 전달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
조선일보 고위간부들의 ‘치열함’은 남다르다. 여기서 ‘고위간부들’ 표현은 의도적이다. 그 신문에 생각이 다른 기자가 있으리라 믿고 싶다. 더러는 조선일보 영향력을 과대평가한다고 눈 흘길 수 있다. 하지만 대선정국부터 지금까지 TV조선과 함께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재명 의혹’을 부풀려왔다. 그를 좇아 유튜브와 자극적 댓글이 홍수처럼 쏟아졌다.오월의 민중을 ‘총을 든 난동자’로 기사 쓰고도 여태 진솔한 사과 없는 김대중에 이어 그 신문의 고문을 맡은 강천석은 “이재명 대표 ‘기소’와 ‘불기소’ 사이 중간은 없다” 칼럼(2월11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첫 출항식’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행사 진행자였던 MBC 아나운서가 행사 직전 리허설 시점에서 교체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뒷말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산업부 장관, 전북도지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HD현대 회장 등이 주요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측 의뢰로 행사를 준비한 전북도청은 전주MBC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확정했는데 행사 전날 리허설 시점에서 해당 아나운서에게 ‘현대중공업의 사정상 진행자를 바꿔야 한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으로 정부가 행정안전부 산하 재단을 통한 ‘3자 변제’를 공식 제안했다. 국내 재단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피고 일본 기업 대신 배상금을 변제하는 안이다. 피해자 측과 야당은 일본의 반성·사과 없이 책임을 면해주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해당 안을 “현실적”이라고 평가한 일본언론을 강조했고 한국일보는 “전범기업 쏙 빠졌다”며 “빗나간 강제동원 해법”이라고 했다.외교부와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12일 ‘강제징용 해법 논의 공개토론회’에서 서민
얼마 전 좋은 교육자이자 교육행정가였던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났다. 난민(아프간 특별기여자)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첫 등교길을 함께 걸었던 교육감,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공교육에 포괄적성교육을 도입하고 실행한 교육감, 울산광역시 교육감 노옥희 선생이다.지역주민들이 난민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먼저 난민들의 곁으로 갔다. 가르치려 들지 않았고, 먼저 몸으로 보여주었다. 포괄적성교육에 대한 부정확하고 부족한 정보,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과 편견으로 인해 성교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이후 방위산업체 주식 2억3000만원 어치를 매입했다가 언론 보도로 드러나면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뒤늦게 팔아치웠다.이 대표는 이 사실이 드러난 12일과 13일 기자들의 수차 질의에도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채 민주당을 통해 슬그머니 주식을 처분했다고만 밝혔다.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13일 오후 출입기자들에 보낸 ‘알려드립니다’(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는 방위산업 관련주로 거론되는 주식을 오늘 오전 전량 매각하였다”며 “국회 등에 청구한 백지신탁 심사 절차와 무관하게, 상임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이후 방산주로 알려진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주식 2억3000만원어치를 투자한 사실의 이해충돌 소지 비판이 나오자 침묵으로 일관했다.더불어민주당 공보국에서만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전에 매입한 것이라 국회 국방위원회 활동과는 무관하다고만 했을 뿐 주식을 왜 매입했는지, 해당 업종을 선택한 이유와 두 회사 주식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본인이 직접 설명해야 할 내용에 관해 일체 답변하지 않아 의심을 더 키우고 있다.그동안 고위공직자 주식매입과 직무관련성을 지적하고 이해충돌 문제를 비판해온 민주당이 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이후 방위산업 관련 주식을 2억3000만원어치를 대량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그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직무 관련성이 있거나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조선일보의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 측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전 매입한 것으로 국방위원회 상임위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해명을 내놓았다.조선일보는 12일 자 6면 기사 ‘[단독] 국방위원 이재명, 방산주 2억3000만원어치 매입 논란’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억3100만원 상당의 방위산업체 주식을 보
대법원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사내 하청 노동자들은 포스코 소속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첫 소송을 낸 지 11년 만에 판결했다. 대법원3부(주심 안철상·이흥구 대법관)는 28일 광양제철소에서 크레인 운반 작업 등에 종사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낸 2건의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제철공정 특성상 하청업체와 포스코가 유기적인 업무를 해왔고, 노동자가 직접 포스코에게 관리·감독을 받아왔다고 봤다.29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 매일경제, 한국경제는 이 소식을 1면에 다뤘다. 그러나 같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51일째 이어져온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이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 해양 사내협력회사 협외희’는 지난 22일 4.5%(업체별 평균) 임금 인상, 고용계약 최소 1년 단위 체결, 재하도급 금지 등 방안에 잡정 합의했다. 23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대우조선 하청 노사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보수언론은 파업 자체를 ‘불법’, ‘생떼’라고 규정하며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 금액과 노노갈등 프레임을 강조하며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더불어민주당이 비로소 야당이 됐다. 야당들이 노동자를 위해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면서다. 야당의 지지 속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는 22일 오후 임금협상과 민형사 법적대응 면제, 폐업업체 고용승계 등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황을 보고 받고 “법치주의는 확립돼야 한다”며 “산업현장의 불법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관계자가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
기득권 사회를 유지시키는 힘은 무관심이다.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하고 부정의한지 관심조차 갖지 못하게 하는 생존의 팍팍함은 사회와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관심하도록 만든다. 무관심을 깨기 위해 수없이 캠페인과 교육 등을 하지만 쉽지는 않다. 그런데 때로는 무관심은 주체의 노력이 아니라 기득권집단의 망언으로 깨지기도 한다. 망언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실천의 동력이 된다.지난 7월 18일과 19일 연이틀 윤석열 대통령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파업에 대해 불법과 공권력 개입 시사 발언으로 오히려 시민들의 응원이 늘어났다. 노동자들과 시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