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 EBS(사장 구관서)가 창사 9주년을 맞아 한국 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연속 토론회를 마련, 22일부터 5일간 매일 저녁 8시20분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자>란 제목으로 생방송한다.

22일 방영될 제1부 '우리는 미래 인재를 키우고 있나'엔 오헌석 서울대 교수(교육학과)와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박경철 안동신세계병원 원장, 홍사종 숙명여대 교수(정책산업대학원) 등이 출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미래 인재를 키우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한다.

23일 2부 '미래 교육, 새 틀을 찾아라'에선 1951년 만들어진 이래 60년 가까이 유지돼오고 있는 6-3-3-4 학제의 개편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본다. 김영철 한국교육정책연구원장과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과), 김태철 한국디지털미디어고 교사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24일 3부에선 '미래사회, 학교는 살아남을까'란 주제로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정유성 서강대 교수(교육학과),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송승훈 광동교 교사 등이 토론을 벌인다. 홈스쿨링이 증가하고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가 이런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는지 점검한다.

25일 4부 '사교육비 절감, EBS의 역할은'에선 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학과)와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진성호 의원(한나라당),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최재성 의원(민주당), 엄상현 교육과학기술부 학술연구정책실장 등이 나와 20조 원에 달하는 국내 사교육비 규모 축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26일엔 마지막 5부 '왜 모두 대학에 가야만 하나'란 주제의 토론이 방송된다. 문용린 교수, 권대봉 직업능력개발원장, 박주현 변호사(전 대통령비서실 참여혁신수석비서관), 박경철 원장 등이 토론에 참여해 대학에 가지 않고도 안정적인 직업과 소득을 보장 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해본다.

한편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자>에선 EBS가 최근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 1029명을 대상으로 벌인, 교육 문제 관련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된다. 이에 따르면 실질소득 감소의 주 원인을 묻는 질문에 물가 상승을 지목한 응답자(31.1%)보다 사교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60.9%)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경제적 상황 탓에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 어떤 비용을 가장 먼저 줄이겠느냐는 물음엔 의식주 등 기초생활비를 줄이겠다는 응답(77.4%)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응답(22.5%)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과도한 입시 경쟁은 교육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응답이 67.6%에 달했으며, 지나친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직업에 따른 사회적 신분 차별 완화(34.9%)나 학력 차이에 따른 임금 격차 완화(25.1), 복지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삶의 보장(22.6%) 등이 필요하다고 학부모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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