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바닥이 미끄러워"
BBK 수사 결과 발표가 끝난 5일 오전 11시 25분. 서울중앙지검 624호 바닥은 사진 기자들이 흘린 땀으로 흥건했다. 2007 대선의 최대 뇌관인 BBK 사건이 발표되던 숨가픈 25분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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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가운데 많은 취재진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브리핑룸에서 수사결과 발표를 취재하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 ||
5분 여 동안 침묵했던 김홍일 검사가 발표문을 읽으려 하자 한 기자는 "천천히 말해달라. (노트북)쳐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홍일 검사는 20여 분 동안 쉼 없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 회견 중에도 사진 기자들과 방송 카메라 기자들 사이에서 자리다툼이 일기도 했다. 한 기자는 자리를 맡기 위해 "오전 8시부터 기다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회견장에는 사진 기자 40여 명, 방송 카메라 기자 20여 명, 펜기자 50여 명 등 100여 명의 기자들로 가득 찼고 기자회견장 밖에도 10여 명의 기자들이 발표를 들었다. 특히,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 대한 혐의를 발표할 때 기자들은 연신 김홍일 검사의 입을 쳐다봤다.
11시 40분께 검찰은 카메라 기자를 제외한 80여 명의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홍일 검사 이외에도 수사에 참여한 12명의 검사가 배석해 "검사 여러 명이 철저하게 수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 기자가 "국민들 다수가 이명박 후보가 혐의가 있다고 믿고 있는데 검찰이 무혐의로 한 것은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김홍일 검사는 자리를 잠시 비우기도 했다.
최재경 검사는 "인상 좀 풀고 얘기하자"고 말하고 답변을 이어갔다. 현재 오후 1시까지 1시간 넘게 질의 응답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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