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인맥으로 분류돼 지난 2월 안기부 운영차장직에서 사임한 김기섭씨가 조선일보 방일영 고문과 상당한 친분관계를 나눠온 사실이 확인됐다. 김씨가 95년 방 고문의 생일잔치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난 95년 방 고문의 생일잔치에 김씨가 참석했다. 김씨는 당시 방 고문에게 극진한 표현을 써 가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직 정치인도 아니고 현철씨 인맥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참석해 다소 의아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생일 잔치에는 신한국당 김윤환·최병렬 의원등 조선일보 출신 정치인들과 김대중 주필등 조선일보 간부들, 그리고 방 고문 친인척 등 방 고문 핵심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 인사중 민주계 인사로는 김씨가 유일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측은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한다. 설혹 김씨가 참석했다고 해도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씨는 언론사에 근무하는 자신의 대학 동기들을 중심으로 현철씨와 기자들간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서울대 문리대 동문인 한 언론사 부장은 “87년과 92년 대선 과정에서 김씨가 한번 얼굴이나 보자고 해 만나러 나갔다가 현철씨를 만난 적이 두번 있다”며 “약속 장소에 나가면 김씨는 오지 않고 현철씨가 대신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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