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가 유명 PD 등 방송 관계자들에게 주식 로비를 했다는 단서를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계는 사안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일 팬텀의 주식 로비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연예기획사와 방송계 인사의 부적절한 관계, 언론인의 도덕성 문제 등 사태의 파장이 엄청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수사 단계에서 나온 진술과 의혹일 뿐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각 방송사들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각 방송사는 노조와 PD협회 등을 중심으로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내부 진상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한국프로듀서연합회 김환균 회장은 "떠도는 이야기들은 루머일뿐 사실로 확인이 안되는 상태"라며 "연합회 차원에서 진상을 파악하는 중이다.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방송사 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오는 말들을 종합해 보면 2~3명 정도 실명이 거론되고 있긴 하다"며 "그러나 추측과 설이 난무한 상태에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니고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투자를 한 것인지, 대가성으로 받은 사람이 있는지 더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SBS PD협회 한 관계자도 "언론 보도마다 다르고 아직 정확한 정황이 나온 것도 아니어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 관계자와 PD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터져나오고 일부 관련자들의 실명까지 거론되자 일선 예능·드라마 PD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사태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있다.
KBS 한 드라마 PD는 "향응을 넘어 물질적 급부를 받고 소속 연기자와 MC를 채택해 우회상장, 주가상승을 도와준 것이 사실이라면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PD는 "아직까지는 팬텀 한 임원의 진술이고, 회사에는 로비했다고 하면서 정작 다른 데 돈을 쓴 것이라면 곧이곧대로 보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연예인과 MC 지망생들의 부모로부터 방송사 로비에 필요하다면서 돈을 받아 자기들이 챙기는 사례가 있으니 그런 차원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일보는 3일 <"대형 연예기획사 방송계에 주식로비"> 기사에서 "주식을 받은 방송 관계자 중에는 유명 PD인 K, O, Y 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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