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사회에 필요한 공동의 가치를 '사람다운 삶'에 두고, 이를 위한 공동체의 목표를 '선진'과 '평화'로 설정하고자 한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30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선진평화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식을 열기로 한 것이다. 손 전 지사 지지모임인 선진평화포럼이 내건 화두는 '사람다운 삶'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달 19일 한나라당 탈당 이후 학계 문화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선진평화포럼 발족은 적극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선진평화포럼에는 진보 개혁성향 비 정치권 인사들도 다수 참여했다.
선진평화포럼 "한반도 평화는 경제의 제2 도약 위한 주춧돌"

▲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3월19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 후 손흔들어 인사하며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인물로는 박형규 목사와 소설가 황석영씨, 시인 김지하씨 등이다. 또 명진 스님, 김화태 신부, 유민영(단국대 석좌교수, 연극 평론가), 김병종(서울대 미대 교수), 김영동(국악인), 이종수(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권영례(방송대 유아교육과 교수), 박창호(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씨 등도 참여했다.
선진평화포럼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념의 취사선택이 아니라 고착화된 이념의 담을 허물겠다"면서 "모든 기득권을 '공동체'라는 용광로로 녹여내어 협력과 경쟁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진평화포럼은 "한반도의 평화는 안으로는 우리 경제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주춧돌이고, 밖으로는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역사적 당위"라며 "평화에 기초한 문화적, 경제적 교류에서 정치적 교류로 나아가는 점진적 접근, 우리만의 통일이 아니라 모든 이해당사국이 합리적으로 공감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분단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대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대북 포용행보 정치적 배경 있나?
선진사회포럼 창립식에는 교수, 문화·예술인, 각계 전문가, 기업인 등 약 7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선진사회포럼 창립식 이후 적극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 주자의 과열 경쟁 때문에 내부분란이 이어지고 있고 4·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 내부에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지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감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다음달 9일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햇볕정책에 우호적 입장을 밝혔던 손 전 지사가 대선 행보의 화두로 '평화'를 내건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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