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참석해 유튜버들과 인터뷰 하는 전한길씨. ⓒ연합뉴스
▲ 지난 4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참석해 유튜버들과 인터뷰 하는 전한길씨. ⓒ연합뉴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자신의 막말 논란을 보도한 기자를 향해 왜곡보도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기자는 “전한길씨는 파급력이 큰 인물로 당연히 공적 비판 대상”이라며 “스스로를 언론인이라고 하는데, 공적 비판 대상에 대한 보도를 공격으로 간주하는 언론인은 없다”고 반박했다.

전씨는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일간지 A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거는 당신이 책임져야 할 문제인 거 알고 계시죠”라고 한 뒤 “악의적인 왜곡 허위보도다. 당신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한길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고문 변호사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정정보도를 청구할 것”이라며 “손해 배상도 청구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악의적 보도를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고 제가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A기자는 지난 9일 라이브 방송에서 전씨가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성폭행 당하고 중국인들한테 팔려가고 당해보라”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도 설명했다.

실제 방송에서 전씨는 같은 발언을 했다. 오히려 보도의 표현이 순화된 편이었다. 전씨는 지난 4일자 라이브 방송에서 “이재명은 중국 대통령입니까. 저는요 이재명 이해 못 한다”며 “혹시 이재명 지지하시는 분들은 밤에 강간당하고 중국인들한테 팔려가고 한 번 당해보라고 그러면. 중국 범죄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하는 이야기입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지지하시는 분들 끝까지 지지하십시오. 그래가지고 강간당하고 막 씨 막 돼보라고요”라고 했다.

▲ 지난 4일자 전한길씨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 지난 4일자 전한길씨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잘못된 사실관계가 있다거나 기자가 악의를 가졌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 없어 전씨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13일 기준 해당 매체에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이나 소송이 제기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전씨는 강경 보수층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인물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을 상대로 면접까지 본다. 당연히 공적 비판 대상”이라고 밝힌 뒤 “전씨는 스스로를 언론인이라고 하는데, 공적 비판 대상에 대한 보도를 (악의적) 공격으로 간주하는 언론인은 없다”고 지적했다. 

A기자는 이어 “본인의 라이브 방송에서 비판 보도를 한 기자 사진을 띄워놓고 매일 같이 수위 높은 발언들을 하는데 사실상 좌표를 찍고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하라고 종용하는 것과 다름없다. 실제로 협박 메일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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