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기존 김남준 제1부속실장은 신임 대변인으로 발령해 강유정 대변인과 2인 체제로 운영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2인(김현지·김남준)에 대한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관련해 비서실장이 기자들 질문을 받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실장은 29일 서면브리핑에서 지난 9일 발표한 인사수석 산하 인사비서관과 균형인사제도비서관을 두고, 홍보소통수석 산하에 있던 디지털소통비서관을 비서실장 직할로 이동해 디지털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디지털 소통은 속도가 중요해서 비서실장 직할로 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홍보비서관실(비서관 공석)을 홍보소통수석 산하 국정홍보비서관실로 통합해 정책홍보의 효율성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정무기획비서관을 정무수석 산하에 신설해 국회·정당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비서실장 직속으로 국정기획자문단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강 실장은 “대변인을 추가해 대국민 소통도 더 늘리겠다”며 “김남준 제1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발령해 강유정 대변인과 함께 역할을 수행한다”고도 했다.
일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김현지 전 비서관(신임 실장)의 인사가 포함됐기 때문에 비서실장이 직접 브리핑을 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게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왔다.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비서관급 인사는 예전에도 따로 브리핑을 한 바 없다”며 서면브리핑에서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김현지 신임 실장 외에도 다른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서면만으로 설명이 부족한 대목이 있기 때문에 질의응답이 있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남준 신임 대변인 역시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 인사이기 때문에 대변인으로 발령나는 것에 대한 대통령실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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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에서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어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강훈식 실장이 출석하기 때문에 김현지 비서관은 출석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통상적으로 국감에 총무비서관이 배석해온 것이 전례라며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이 국감 전 전격 인사를 내고 김현지 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옮긴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재명 정권이 특별감찰관은 ‘뭉개기’로, 김현지 비서관은 ‘숨기기’로 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김현지 실장 출석은 관례와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제1부속실은 대통령 의전과 일정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한편 김현지 실장이 떠나며 공석이 된 총무비서관으로는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임명됐고, 당분간 제2부속실장은 공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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