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공비’와 ‘쎈’ 등 교육참고서로 유명한 출판사 좋은책신사고가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벌여왔다는 노동위원회와 법원, 검찰 판단을 받고도 노조 탄압을 이어간다는 노동·시민사회 비판이 나왔다.
진보당 손솔 의원실과 ‘좋은책신사고 노동환경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와 임원들은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즉시 구제명령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는 “홍 대표는 지난 2년간 노조 불인정의 부당노동행위와 조합원 차별의 지배개입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2건이나 기소가 된 상황에서 올해 또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송달한 판정서에서 좋은책신사고가 사내 노동조합 조합원을 불공정한 인사평가와 연봉계약으로 차별해 노조 활동을 위축시켰다며 이를 중단하라는 구제명령을 내렸다. 앞서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이사가 조합원 배제 포상과 단체교섭 거부 등 행위로 두 차례 기소된 뒤 또다른 판정이 나왔다. 대법원도 지난해 11월 사측에 지부와 단체교섭 절차를 밟으라고 주문했고, 노동위와 서울행정법원에서 교섭사실 공고 시정명령 판정과 판결이 이어진 바 있다.
좋은책신사고지부는 이 같은 판단에도 부당노동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는 바로 어제도 일어났다”고 했다. 지난 2일 장기근속 직원 포상 명단을 공지하면서 좋은책신사고 조합원만 명단에서 배제했다는 것이다. 지부는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10년, 15년을 성실히 근무한 조합원 3명은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끝없는 부당노동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
이들은 “(홍범준 대표와 좋은책신사고는)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찾아와도 면담을 거부하고,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돼도 도망 다니며 국회를 무시하고 출석을 거부했다. 입법, 사법, 행정 모두를 부정하며 자기 멋대로 경영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홍범준의 작태는 우리가 지금도 보고 있는 윤석열의 모습”이라며 “탄핵할 수 없으니 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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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솔 의원은 “2025년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수십 년을 거쳐 수많은 청소년들을 거쳐간 그 문제집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이렇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선중 서울경기출판노조협의회 사무국장은 홍 대표에게 “오로지 법과 그 법에 따라 설립된 노조가 잘못이고 자신만 옳다는 망상에서 빠져나오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성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달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가 통과됐다. 법안을 두고 일각에선 ‘노동조합의 힘이 너무 세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그 정확한 반례가 바로 여기 좋은책신사고에 있다. 여전히 우리 노동권은, 그리고 노동조합을 할 권리는 여전히 미약하고 열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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