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 조현용 기자(왼쪽)와 김수지 아나운서. 사진=MBC 제공.
▲ 평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 조현용 기자(왼쪽)와 김수지 아나운서. 사진=MBC 제공.

시사저널의 2025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매체 부문 조사에서 MBC가 전년도에 이어 영향력·신뢰도·열독률 3개 분야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는 이재명 대통령, 사회인으로는 유시민 작가가 꼽혔다.

지난 15일 발간한 시사저널 1870호에 따르면 전문가(500명)와 일반 국민(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의 49.4%, 일반 국민의 62.4%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로 MBC를 선택했다. 시사저널이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부문에서 일반 국민 조사를 최초로 실시한 2022년 이후 특정 매체가 영향력 부문에서 60%가 넘는 지목률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MBC의 일반 국민 영향력 지목률 50.4%와 비교해도 큰 폭의 상승이다.

시사저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관련된 각종 의혹의 길목마다 ‘물음표’를 던지며 ‘민주주의와 일상의 회복’을 전면에 내세운 MBC는 영상 콘텐츠 소비 중심의 환경을 발판 삼아 타 매체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리며 굳건한 선두를 유지했다”고 해석했다. 

▲ 시사저널 2025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매체 부문 조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조사 그래프 갈무리.
▲ 시사저널 2025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매체 부문 조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조사 그래프 갈무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 조사에서 KBS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41.2%)에 이어 42.2%의 지목률로 2위에 올랐다. 전년 15.6%로 5위였던 JTBC는 29.6%로 3위에 진입했고, SBS는 27.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위였던 조선일보(25.8%)는 올해 23%로 하락세를 보이며 5위로 밀려났다. 유튜브(16%)와 YTN(10.2%)도 각각 10% 넘는 지목률을 보였다. 

전문가 영향력 조사에서도 MBC(49.4%)에 이어 KBS(26.8%), JTBC(24%) 순의 지목률을 보였는데, MBC와 JTBC는 각각 지난해보다 6%p, 8.4%p 상승했다. 지난해 10.4%였던 유튜브는 올해 전문가 영향력에서 19%로 8.6%p 상승해 5위로 올라섰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26.2%로 3위였지만 올해는 22.8%에 머물며 4위로 하락했다. 전문가와 일반 국민 영역 모두에서 조선일보의 영향력은 하락세였다.

시사저널은 MBC와 JTBC의 영향력 확대가 공격적인 영상 제작과 유튜브·플랫폼·SNS 활용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가 집계한 2025년 1~7월까지 뉴스·정치 분야 콘텐츠 누적 조회 수를 분석한 결과, ‘MBC 뉴스’ 채널은 약 42억4100만 회로 집계됐다. JTBC는 24억9100만 회, YTN 20억7400만 회, SBS 18억8600만 회, KBS 10억7400만 회로 조사됐다. 8월10일 기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MBC 590만 명, YTN 513만 명, SBS 497만 명, JTBC 465만 명, KBS 339만 명이다. 

유튜브 신뢰도 상승…처음으로 10위권 진입

유튜브의 신뢰도 상승도 눈에 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 부문에서 유튜브는 일반 국민 지목률 14.6%(6위), 전문가 지목률 7.4%(8위)를 차지했다. 유튜브가 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문가 신뢰도 조사에서 유튜브는 경향신문(6.2%)과 조선일보(5.8%)를 앞질렀고, 일반 국민 조사에선 한겨레(12.2%), 연합뉴스(9.6%), 조선일보(8.4%), 네이버(7%)보다 상위권이었다.

관련해 고흥석 국립군산대 미디어문화학부 교수는 시사저널에 “사람들은 최신 정보와 함께 그 정보에 대한 입체적이고 심층, 종합적인 정보와 분석을 원하는 반면 레거시 미디어는 갈수록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에서 유튜브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깊이 있게 제공해 주기 때문에 신뢰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보는 흐름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레거시 미디어가 뼈아프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시사저널 2025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매체 부문 조사 중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 그래프 갈무리.
▲ 시사저널 2025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매체 부문 조사 중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 그래프 갈무리.

MBC는 신뢰도 부문에서 전문가 40.8%, 일반 국민 51.8%의 지목률을 기록해 모두 1위였다. JTBC는 전문가 21%·일반 국민 31.6%, KBS는 전문가 12.2%·일반 국민 27.4%로 뒤를 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박민·박장범 사장 선임과 편집권 침해 등으로 각종 논란이 일었던 KBS는 일반 국민 신뢰도 조사는 전년보다 상승했으나 JTBC에 2위를 내줬다. 전문가 조사에서는 전년보다 4.2%p 떨어지며 공영방송의 신뢰도 회복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SBS는 전문가 신뢰도에서 전년과 동일한 8.4%(5위)였지만, 일반 국민 조사에서는 27%(4위)로 지난해보다 8%p 상승했다. 

MBC와 JTBC는 열독률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일반 국민 열독률 모두에서 지난해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1위를 기록한 MBC는 2위 JTBC와도 약 16%p 이상 격차를 나타냈다. SBS는 열독률 전문가 조사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일반 국민 조사에선 26%의 지목률로 MBC, JTBC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일반 국민과 전문가 조사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 

▲ 시사저널 2025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매체 부문 조사 중 가장 열독률 높은 언론매체 조사 그래프 갈무리.
▲ 시사저널 2025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매체 부문 조사 중 가장 열독률 높은 언론매체 조사 그래프 갈무리.

한편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부문에서는 유시민 작가가 일반 국민과 전문가 모두 가장 높은 지목률을 얻었다. 유 작가는 일반 국민 조사에서 전년 대비 14.2%p 오른 지목률 30.6%를 기록했다. 전년 일반 국민 조사 결과 1위였던 손석희 전 JTBC 사장의 기록(17.4%)보다 높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유 작가에 이어 일반 국민 26.2% 선택을 받았다. 유 작가(13.6%)와 이 원장(11%)은 전문가 조사에서도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손 전 사장은 일반 국민 23.2%로 3위, 전문가 9%로 4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일반 국민 87%, 전문가 77.4%로 1위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반 국민 31%·전문가 19.2%로 2위를 차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일반 국민 조사에선 13.2%로 3위, 전문가 조사에선 7.4%로 4위였다. 전문가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9.4%), 고 박정희 전 대통령(6.8%), 고 김대중 전 대통령(6.4%), 윤석열 전 대통령(5%) 등을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다. 반면 일반 국민은 윤석열 전 대통령(11.4%), 손흥민(7.4%), 우원식 국회의장(6%), 유시민 작가(5.4%) 순으로 꼽았다.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했다. 올해 조사는 7월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 일반 국민 조사는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4.4%포인트다.

윤유경 기자의 기사 잘 읽으셨나요?
후원은 더 좋은 기사에 도움이 됩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