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에서 발언하는 최승호 PD. 사진=윤유경 기자.
▲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에서 발언하는 최승호 PD. 사진=윤유경 기자.

뉴스타파 신임 경영진의 최승호 PD 퇴사 강요 논란이 이어지자 최 PD와 함께 4대강 문제를 파헤쳐 온 지역 환경단체에서도 뉴스타파를 찾아 연대 목소리를 보탰다. 최 PD는 오는 7월 개봉이 예정된 4대강 관련 영화 제작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경영진과 협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해 발언에 나섰다. 이들은 최 PD와 뉴스타파 덕분에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 공론화될 수 있었다며 폭력적 인사를 중단하고 4대강 보도를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타파지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점심시간을 활용해 경영진의 해고 압박을 규탄하고 한상진 총괄 에디터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상파에서 경제적·정치적 압박 때문에 뛰쳐나온 분들이 뉴스타파를 만들었다”며 “그런데 이곳에서 ‘저성과’라는 낙인으로 방송하지 못하게 하는 말도 안 되는 사태를 회원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사무처장은 “4대강 문제의 핵심인 녹조 독성 문제를 공론화시킨 장본인이 최승호 PD다. 올해 2월에 낙동강 주민들 콧속에선 녹조 독소가 나왔다”며 “이 환경 문제를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게 최승호 PD이고 뉴스타파”라고 말했다.

▲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에 참여한 (왼쪽부터)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전문위원,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사진=윤유경 기자.
▲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에 참여한 (왼쪽부터)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전문위원,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사진=윤유경 기자.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보처리 방안을 마련하기까지 그 과정이 얼마나 처절했는지 아시나”라며 “그 핵심에 최 PD와 뉴스타파가 있었다. 전문성 있는 보도를 통해 정부도 시민도 4대강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보처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윤석열 정부는 보 처리 방안을 단 15일만에 취소하고,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서 ‘자연성 회복’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2017년 11월 이후로 한 번도 닫힌 적 없는 세종보를 재가동하려고 하고 있다”며 “4대강 보도는 이제 시작이다. 그 최전선에 있었던 뉴스타파가 끝까지 강에서 종횡무진하면서 4대강 보도를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전문위원도 “최 PD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떤 억압에 굴하지 않고 취재하는 뉴스타파 자체가 나에겐 동지였다”며 “이번 일은 동지가 동지 등에 칼을 꽂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문위원은 “12개 매체 대상 4대강 찬동 관련 언론조사를 해본 결과, 4대강 사업에 대해 동아·문화일보는 맹목적으로 찬동했고, 조선일보는 교묘하게 찬동했다. 나머지 언론은 침묵으로 찬동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언론의 현실”이라며 “뉴스타파만이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보도해왔다. 이런 게 뉴스타파의 힘”이라고 했다. 

이 전문위원은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은 단지 강의 자연성만 회복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상실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뉴스타파와 최 PD가 끝까지 함께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것이 뉴스타파를 사랑하는 한 명의 시민이자, 뉴스타파를 동지로 생각하는 시민으로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 현장. 사진=윤유경 기자.
▲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 현장. 사진=윤유경 기자.

비영리민간단체 정치하는엄마들도 지난 5일 긴급호소문을 내고 ‘뉴스타파’에 대한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을 무기한 보류해달라고 요구했다. 뉴스타파는 제26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12일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뉴스타파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최 PD의 부당해고 철회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기자들이 만들어 낸 값진 언론 보도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 뉴스타파의 기자들은 동료이자 선배 기자를 위해 점심시간마다 피케팅을 하며 뉴스타파에서 벌어진 불법 부당한 해고 압박을 세상에 알리고, 비민주적인 조직 운영 행태를 바로잡으려 소리치고 있다. 뉴스타파 경영진이 최 PD에 대한 부당해고 통보를 철회하고, 조직 내 민주주의를 회복할 때까지 시상은 무기한 보류할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하는엄마들은 시상 보류는 어렵다는 주최측 답변을 받았고, 6일 시상식에 뉴스타파 경영진이 아닌 투쟁 중인 뉴스타파지부 조합원들을 초대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이날 최승호 PD는 4대강 영화 개봉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최 PD는 “어제 한상진 에디터를 만났는데 ‘영화 순연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말하면서 7월 말 영화 개봉은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하자고 얘기했다”며 “사측의 최소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없지만, 영화 제작이나 저에 대한 부분은 복원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료들이 연대로 지금까지 싸워준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성수 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장도 “사측이 최승호 선배에게 초기 효력도 없는 정년 규정을 운운하면서 조직을 떠나달라고 강요했던 불법적 시도, 저성과자라는 왜곡을 앞세워 4대강 영화 제작에 제약을 가하려했던 시도 두 가지 모두 무산됐다”고 밝혔다. 

▲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 현장. 사진=윤유경 기자.
▲ 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피케팅 현장. 사진=윤유경 기자.

김 지부장은 “하지만 한상진 총괄 에디터 사퇴 요구는 여전히 달성되지 않은 상태다. 한 에디터 사퇴 요구는 박중석 신임 집행부가 내놓은 비전·조직운영 방안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모습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형태였기 때문에 전면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이 문제 해결을 회피했던 박중석 대표가 회의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다음주 월요일 전체회의에서 구성원들 앞에서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다. 우리는 박 대표로부터 입장과 향후 조직 운영에 대한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분명한 뜻을 물어야 한다. 박 대표의 대답에 따라 지부는 그에 맞춘 이후 대응과 기조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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