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본관 ⓒ미디어오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본관 ⓒ미디어오늘

KBS가 13일자로 직원 48명을 수신료국으로 파견하는 인사를 냈다.

KBS는 12일 류삼우 부사장 명의로 수신료국 파견 관련 인사발령 사항을 사내에 공지했다.

수신료국 파견자 명단에는 ‘뉴스9’ ‘뉴스타임’ 앵커 및 통합뉴스룸국장을 지낸 엄경철 기자가 포함됐다. 엄 기자는 지난해 박민 사장이 취임한 뒤 수원 인재개발원으로 발령됐고, 이번에 수신료국으로 옮기게 됐다.

‘뉴스7’ ‘뉴스9’ ‘일요진단’ 등 앵커 출신으로 뉴스전문위원실장 등을 역임한 김철민 기자도 수신료국으로 파견됐다. 엄경철(21기)·김철민(20기) 기자는 박장범 사장 후보자와 같은 해(1994년)에 입사했다.

‘정용실의 뉴스브런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진행과 ‘동네 한 바퀴’ 내레이션 등을 맡았던 정용실 아나운서(18기·1991년 입사), 각종 스포츠 중계와 ‘날아라 슛돌이’ ‘퀴즈 대한민국’ 등을 진행한 최승돈 아나운서(20기·1994년 입사) 등 고참급 아나운서들도 수신료국에 파견됐다.

‘추리의 여왕2’ ‘김과장’ ‘정도전’ 등을 연출한 최윤석 드라마 PD, 제주 4·3 70주년 특집 다큐드라마 ‘순이삼촌’ 등을 연출한 서정협 라디오 PD를 비롯해 드라마, 예능, 라디오, 시사교양 등 제작 부서 구성원들도 수신료국으로 파견 발령됐다.

OTT·콘텐츠 연구자로 ‘넷플릭소노믹스’ ‘넷플릭스 효과’ 등을 집필한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출신 유건식 박사도 파견자 명단에 올랐다.

KBS 내부에선 수신료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불투명한 인사가 반복돼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BS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7일 “총 몇 명을 뽑는지, 지난번과 비교해 파견 규모가 늘었는지, 부서별로 몇 명이 가고 그 기준은 무엇인지 모든 게 비밀”이라며 “KBS 사장과 경영진이 수신료 국면에서 해야 할 일은 정치적 거래가 아니라 현장의 당면한 문제들을 원칙을 세우고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 같이(가치)노조도 8일 “현재 현황이 어떻고, 무엇이 다른 상황이고, 왜 이 정도의 인력이 파견되어야만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회사는 첫 파견 때부터 선발 기준과 업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도 않고 일을 강행해 지탄을 받았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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