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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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최대주주이자 경영감독기구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가 연합뉴스 차기 사장에 황대일 후보자를 내정했다. 황대일 내정자는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당시  연합뉴스 콘텐츠총괄본부장을 지냈고 현재 경기북부취재본부 선임기자이다.

뉴스통신진흥회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황대일 후보자를 연합뉴스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장추천위원회가 추린 △황대일 △최기억 △추승호 후보자를 대상으로 표결한 결과다.

투표는 결선을 포함해 총 4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사장 후보자는 재적 이사 3분의 2 이상(5인 이상)의 표를 받아야 최종 선정된다. 첫 투표에서 세 후보가 모두 표를 받아 후보자를 두 명으로 추리는 2차 투표가 진행됐다. 이후 황대일 후보자와 최기억 후보자를 두고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3차 투표에서 황대일 후보자가 4표, 최기억 후보자가 3표를 받았다. 4번째 투표 끝에 황 후보자가 5표, 최 후보자가 2표를 받아 최종 후보자가 선정됐다.

황 내정자는 1~4차례 투표 모두에서 정부·여당 추천 위원들의 몰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연합뉴스 사장추천위원회에서도 정부 추천 이사를 비롯한 친여권 이사들의 몰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조합과 수용자권익위 등 나머지 사추위원들은 다른 후보자들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는 정부·여당 추천 3인, 국회의장 1인, 야당 1인, 한국신문협회 추천 1인, 한국방송협회 추천 1인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 최종후보자. 사진=황대일 후보자 지원서 갈무리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 최종후보자. 사진=황대일 후보자 지원서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이사회 표결에 앞서 낸 성명에서 황대일 내정자를 “공정보도 파괴·노사파탄 인사”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추위는 지금도 떠올리기 싫은 박노황 경영진 시절, 최악의 공정보도 훼손의 주역을 연합뉴스 사장 후보자로 추천했다”며 “노사가 단결해도 갈길이 바쁜 연합뉴스에서 대놓고 공정보도 파괴, 노사 관계 파탄을 예고하는 후보자가 포함됐다는 데서 경악을 느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지부는 “극우 보수 시민단체에 가담해 그 인터넷 기관지에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후보자다. ‘돈을 안 받았으니 겸직은 아니다. 이게 안 된다면 SNS도 안되는 것’이라는 것이 그 후보자의 항변이다”라고 했다. 황 내정자는 앞서 공정언론국민연대 기관지인 미디어X에 기명 칼럼을 썼다.

지부는 이어 “이 후보자는 7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웬일인지 사장 지원을 코앞에 두고 전 노조위원장을 허무맹랑한 사유로 고소하는 방식으로 노조 탄압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했다. 황 내정자는 지난 2월 이주영 전 연합뉴스지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황 내정자는 박노황 사장 시절인 2017~2018년 연합뉴스지부가 전개한 피케팅과 퇴진 텐트 농성, 박 사장에 협력한 간부 징계 요구가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김현태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장은 “황대일 후보자의 사장 후보자 결정과 관련해 연합뉴스 노조는 유감을 표한다”며 “진흥회가 구성한 사추위의 실효성과 선임 과정에서 연합 구성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됐는지 의문이 크다. 무엇보다 황 후보자는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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