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자 다수가 쿠팡플레이·티빙 등 OTT의 스포츠 온라인 유료 중계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료화된다면 정보 불평등이 초래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30일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와 시민 시청권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68.2%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으며, 응답자 다수는 스포츠 경기 중계가 유료화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77.9%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응답은 22.1%에 불과했다. 또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가 정보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85.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K리그,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F1 그랑프리, 분데스리가 중계권을 확보했다. 또 쿠팡플레이는 2026년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독점 중계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티빙은 KBO와 UFC를 독점 중계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운영사인 아이지에이웍스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지난달 점유율은 각각 23%·2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p, 4%p 올랐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점유율은 47%에서 35%로 하락했다.
스포츠 중계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물은 결과 국가대표팀 출전 경기(93.7%)·프로야구(90.4%)·프로축구(89.1%)의 경우 시청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답이 나왔다. OTT 스포츠 중계에 우려하는 지점과 관련해 △증가하는 구독료·시청 비용 △중계권 경쟁으로 인한 시청가능 경기 제한 △디지털 플랫폼의 기술적 복잡성으로 인한 접근성 문제 등이 꼽혔다. 우려하는 점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OTT 서비스 가격할인·보조금 정책과 관련해선 △저소득층 할인 74.6% △학생 할인 49.1% △노인 할인 44.8% △장애인 할인 40.2% 등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가격할인·보조금 정책이 필요 없다는 의견은 10.7%다.
스포츠 중계를 실시하고 있는 OTT별 만족도는 쿠팡플레이가 81%로 가장 높았고, 스포티비가 65%로 뒤를 이었다. KBO를 독점 중계 중인 티빙 만족도는 58.4%였다.
관련기사
스포츠 중계 시청 플랫폼 이용률은 TV가 71.8%로 가장 높았고, OTT의 경우 54.5%였다. OTT를 통해 축구 경기를 시청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51.9%, OTT를 통해 야구 경기를 시청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0.3%다.
언론재단은 “스포츠 시청을 위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해 저소득층이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스포츠 접근성을 제한할 위험성도 수반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후원은 더 좋은 기사에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