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남보'로 색칠된 전남일보의 무지개 제호가 NFT로 등장했다. 

지역 신문 전남일보는 지난달 2일 광주·전남 언론사 최초로 신문 지면을 NFT로 발행했다. 전남일보는 ‘다양성과 평등'을 강조하는 무지개 제호를 제1호 NFT로 선정해 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 전남일보 무지개 제호(위)와 본래 제호.
▲ 전남일보 무지개 제호(위)와 본래 제호.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의미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파일에 고유한 인식값을 통해 소유권을 보증하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따라서 온라인 소장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물건처럼 소장 가치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 AP통신 등이 역사성을 가진 보도를 NFT로 판매해 주목받은 바 있다. 

무지개 제호 통해 다양성·평등 강조

전남일보 제1호 NFT는 2019년 10월25일 신문의 1면을 장식한 '빨주노초파남보'로 색칠된 무지개 제호다. 2019년 10월26일 광주에서 개최됐던 퀴어문화축제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제호였다. 실제로 전남일보는 축제 기간 저녁에 사옥에 있는 간판 조명을 무지개색으로 바꿔 밝히기도 했다. 

전남일보는 4일 12면 칼럼 ’전남일보의 무지개 제호 NFT는 지속가능할까?‘에서 “무지개 제호를 제1호 NFT로 선정한 데에는 정론을 통한 진리 추구를 상징하는 흑백 제호에서 다양성과 평등을 강조하는 무지개 제호까지 전남일보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대체불가능한 콘텐츠로 선보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밝혔다. 

▲ 전남일보 2월4일 12면 칼럼 ’전남일보의 무지개 제호 NFT는 지속가능할까?'
▲ 전남일보 2월4일 12면 칼럼 ’전남일보의 무지개 제호 NFT는 지속가능할까?'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무지개 제호는 성소수자의 행동과 정체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은 기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NFT 콘텐츠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구성원들은 이론의 여지없이 무지개 제호를 꼽았다”고 밝혔다. 

700명 독자에게 NFT 무료 배포

전남일보는 트위터 이벤트를 통해 NFT를 무료로 배포했다. 지난달 2일 1차로 진행한 선착순 500명 독자 제공 이벤트는 하루 만에 조기 마감됐다. 전남일보는 무지개 제호 NFT를 참가자들의 카이카스 지갑에 에어드롭으로 전달했다. 전남일보 측에 의하면 이벤트 공지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10배가 넘는 유저들이 계정을 팔로우했다. 7일 진행한 2차 삼행시 이벤트를 통해서도 200명의 독자에게 NFT를 전달했다. 

박 편집국장은 NFT 시장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전남일보가 젊고 역동적인 신문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소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남일보는 기후위기, 환경보호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어젠다를 제시하고 있다”며 “제2호 NFT는 멸종위기 동물 보호와 관련하여 발행해 판매 수익금을 환경 보호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언론 가운데는 MBC, 매일경제(매경이코노미), 한국경제, 씨네21, 영남일보 등이 NFT 사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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