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디어넷 사태가 장기화되자 SBS가 외부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협상창구를 열고는 있지만 정작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협상을 위한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넷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것은 지난 15일 언론노조가 SBS 윤세영 회장 앞으로 미디어넷 사태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공식적으로 보낸 이후부터다. 언론노조는 지난 25일과 28일 SBS측을 비롯 SBS 미디어넷 홍성완 사장과 잇따라 대화를 가졌으나 입장 차가 너무 커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상윤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해결의 접점을 찾는 자리라기보다는 이번 문제를 바라보는 양측의 인식과 의중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면서 “하지만 사태 해결에 대한 인식이 워낙 차이가 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와 SBS는 공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가지고 다시 협상을 열기로 했으나 해고자 원직복직·노조탄압 중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언론노조와 일부 조합원 고용승계와 위로금 지급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려는 SBS측이 계속 대립전선을 형성하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극한적인 대립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여왔던 SBS 미디어넷 동훈 위원장은 단식 도중 쓰러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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